[정기칼럼] 김옥진의 동물매개치료 1. 인간과 동물의 유대 이해와 적용
인류는 목적에 따라서 동물을 길들여 사육하게 되었는데, 이를 축화 또는 가축화(domestication) 라고 부른다.
인류가 가장 먼저 길들여 함께 생활한 동물은 ‘개’라 할 수 있다.
기원전 1만 2천년의 구석기 원시인들이 이미 개를 길들여 함께 생활한 것을 화석이나 여러 가지 유물을 통하여 알 수 있다. 개를 인류가 길들인 목적으로는 야생 동물의 공격으로부터 집을 지키거나 사냥에 도움을 주는 목적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흥미로운 화석으로는 구석기 원시인 무덤에서 온전한 개의 뼈가 발굴된 예가 있다.
이러한 사실로부터 구석기 원시인들조차도 개와 교감을 나누며 함께 생활하는 반려동물로 여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간과 동물의 유대(human and animal bond, HAB)는 이와 같이 동물과 사람 간에 끈끈한 감정을 말한다.
인간과 동물의 유대는 구석기 무덤의 주인과 개의 관계에서 보듯이 사람이 가장 먼저 가축화한 개와 가장 먼저 이루어졌을 것으로 판단되며, 오늘날 인간과 동물의 유대는 개와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들뿐만 아니라 말이나 야생동물과 같은 다양한 동물 종에서도 접촉하는 사람과 동물 간에 이루어지고 있다.
인간과 동물의 유대는 사람과 동물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쌍방에 정신적, 신체적으로 생기는 좋은 효과를 인식함으로써 사람과 동물 쌍방의 행복과 복지를 증진시킬 수 있다.
인간은 사육하는 동물과의 상호 교감으로부터 많은 이로운 반응들을 얻을 수 있다. 최근 인간과 동물의 유대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활발히 수행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한 사람의 치료, 즉 동물매개치료가 수행되고 있다.
인간과 동물의 유대감과 관계에 대한 많은 연구들과 애완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이점들에 대한 많은 연구들이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동물들이 사람의 사회성을 증가시키고 통증을 잊게 해 주기도 한다고 하였다. 많은 연구가들이 동물이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고 보고하고 있다.
HAB를 활용하여 환자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심리적 치료를 돕거나, 관련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환자의 재활을 돕는 치료적 목적의 동물 중재 활동을 동물매개치료(animal assisted therapy, AAT)라 한다.
동물매개치료의 환자에 대한 치료 효과 유발의 기원은 환자가 중재활동을 하고 있는 동물들에서 느끼는 유대감, 즉 HAB로부터 나올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동물매개치료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된다.
동물매개심리상담사가 환자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HAB가 가장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는 방향이라 할 수 있다.
HAB의 실제적인 적용은 임상 활동으로 환자들의 치료를 도울 수 있는 동물매개치료라 할 수 있으며, 동물매개치료의 프로그램들은 대상 환자들의 HAB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들을 동원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을 통하여 환자의 건강을 향상시킨다는 많은 보고들이 있으며 과학적인 연구를 위한 다양한 활동들이 수행되고 있다.
2편 <동물매개치료란 무엇인가>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