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의핵의학연구회 창립…초대 회장에 양만표 교수
진료기술 표준화, 임상활용 노력은 물론 방사성의약품 개발에도 박차
한국수의핵의학연구회가 5일(수) 창립총회를 열고 정식으로 출범했다. 수의핵의학 진료기술 표준화, 임상활용 개척은 물론 적극적인 연구 활동을 바탕으로 방사성의약품 개발에도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우리나라에도 핵의학연구회 생겨
진료, 학술행사는 물론 적극적인 연구 활동으로 ‘방사성의약품 개발’ 추진
핵의학은 방사성동위원소에서 나오는 방사선을 이용해서 인체의 해부학적, 생리학적 상태를 진단 및 평가하고 치료하는 의학의 한 분야다.
반려동물 선진국에서는 수의핵의학이 수십 년 전부터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미국수의방사선과학회(ACVR)의 4개 연구회 중 하나도 ‘수의핵의학연구회’다. 반면, 국내에는 관련 시설이 없어서 사실상 ‘수의핵의학’ 활용이 전무했다.
하지만, 올해 1월 9일 충북대학교 동물의료센터가 국내 동물의료기관 최초로 PET-CT(양전자방출전산화단층촬영장치)를 설치하면서 국내 ‘수의핵의학’의 신호탄을 쐈다.
이후, 5월 1일 충북대 동물의료센터 핵의학과가 문을 열었으며, 최근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충북대학교 동물의료센터가 함께 국내 최초 동물용 방사성의약품인 고양이 갑상샘 항진증 방사성치료제 ‘싸이로키티(thyrokitty)’ 개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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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날 한국수의핵의학연구회가 창립을 통해 국내 수의임상에서 수의핵의학 진료기술이 보편화될 수 있는 밑거름을 마련했다.
창립식에 참석한 김종성 오성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실험동물센터장은 “1994년도에 미국에서 수의핵의학회가 창립한 것으로 알고 있다. 24년이 지나 한국에서 수의핵의학연구회가 창립됐다”며 “국내 수의학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수의핵의학연구회는 ‘동물질병의 진단과 치료를 위한 수의핵의학 연구’를 목적으로, 수의핵의학 진료기술 표준화 및 임상활용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동물용 방사성의약품 개발과 의학적 연계를 위해서도 노력할 예정이다.
연구회 재무이사를 맡은 한국원자력연구원 임재청 박사는 “동물용 방사성의약품 개발이 목표이며, 더 나아가 중개연구를 통해 인체용 의약품 개발을 통해 인류 발전에 공헌하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술대회, 강연회 개최는 물론 다양한 연구자들과의 공동 연구로 적극적으로 의약품 개발 활동을 한다는 것이 타 연구회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양만표 한국수의핵의학연구회 초대회장(사진)은 “국내 수의분야에서 수의핵의학이 자리 잡기 위한 노력의 첫발”이라며 “수의임상 시장에서 CT가 보편화되기까지 약 10면, MRI는 약 15년이 소요됐다. 핵의학이 자리잡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국내 수의계에서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경철 충북대 수의대 학장은 “연구회 발족은 새로운 임상 핵의학 기술 시스템 구축을 통해 동물의 진단, 진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수의핵의학연구회는 앞으로 ▲동물 환자에 PET-CT와 감마 카메라 적용 ▲난치성 질환에 대한 핵의학 진단 및 치료기술 개발 ▲수의핵의학 이론 정립 및 표준화 ▲수의사 교육 및 핵의학 진료기술 보급 ▲동물용·인체용 방사성의약품 개발 등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연구회는 양만표 회장을 중심으로 강병택 총무이사(충북대), 이용진 학술이사(한국원자력의학원), 임윤지 교육이사(반려동물암센터), 강지훈 기획이사(충북대), 임재청 재무이사(한국원자력연구원), 박자실 대외협력홍보이사(부산 다솜고양이메디컬센터) 등으로 임원진을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