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반려견을 키우면, 커서 조현병(정신분열병, Schizophrenia)에 걸릴 확률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일 PLOS ONE에 발표된 논문의 결과다(논문 : 위 그림 참고).
연존스홉킨스의과대학 등 미국 연구진은 조현병, 조울증(bipolar disorder) 같은 심각한 정신질환이 어린 시절 생활환경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전제 아래, 어린 시절 반려견·반려묘와 생활(exposure)한 경험이 추후 조현병과 조울증 진단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조사했다.
조현병 환자 396명, 조울증 환자 381명, 그리고 대조군 594명 등 총 1371명을 대상으로 코호트 연구를 수행했다. 평균연령은 각각 37.6세, 36.7세, 32.7세였으며, 성별(남성, 여성), 인종(백인, 흑인, 아시아인), 부모 교육 수준 등으로 연구 참가자들을 구분 지었다.
또한, 반려견, 반려묘와 처음 살게 된 나이도 구분하여 연구가 이뤄졌다. 조현병 환자의 220명(55.55%)이 13세 이전에 반려견과 생활했으며, 조울증 환자 248명(65.09%)이 13세 이전에 반려견과 생활했다.
“어릴 때 반려견과 생활할수록 조현병 걸릴 확률 더 감소”
연구결과, 어린 시절 반려견과 생활한 경험이 추후 조현병 진단 위험을 유의적으로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후 12년(13살) 안에 반려견과 생활하게 되면 추후 조현병으로 진단될 확률이 약 25% 감소했다.
특히, 이런 효과는 반려견과 처음 만난 시점이 어릴수록 크게 나타났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 반려견이 이미 있거나 생후 2년이 되기 전에 반려견과 생활을 시작한 경우, 조현병 진단의 상대적 위험이 무려 50% 정도 감소했다.
반면, 반려묘와의 생활이 조현병·조울증 위험을 낮추는 경향은 확인됐으나, 통계적으로 유의적이지는 않았다. 반려견 경험과 조울증 사이의 유의적 연관성도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아직까지 반려견과 생활하는 것과 조현병·조울증의 잠재적 발생위험 사이에 연관성은 광범위하게 연구되어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미 과거에 비슷한 연구들이 있었다고 한다.
산모가 임신했을 때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면 자녀의 조현병·조울증 발생 비율이 적다는 연구,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면 4~7세 아이들의 우울증과 불안을 낮춰준다는 연구, 반려견이 일부 조현병 환자의 증상을 개선했다는 연구들이 이미 존재한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작년에 반려동물 경험이 초등학생의 감성지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초등학생의 반려동물 경험 및 상호작용이 감성지능에 미치는 영향(윤주상, 김재호)’에 따르면, 인천에 거주하는 5~6학년 초등학생 3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타인 감성 이해 수준이 높게 나오는 등 반려동물을 경험이 어린이의 감성지능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