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본부, 구제역 백신 국산화 제조공정 신기술 개발
야외 바이러스 감별에 필수적인 NSP 제거 기술..반복접종시 NSP 양성전환 해결 기대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구제역 백신 국산화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검역본부는 구제역 백신 항원 제조공정에서 화학물질을 활용해 비구조단백질(NSP)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을 최초로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쓰이고 있는 구제역 백신은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독일(베링거인겔하임), 아르헨티나(바이오제네시스 바구), 러시아(아리아연구소)산 구제역 백신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2016년부터 구제역 백신 국산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검역본부는 NSP 제거기술에 주목했다.
백신을 접종한 동물과 야외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을 감별하는 핵심이 NSP에 있기 때문이다. 야외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구조단백질(SP) 항체와 NSP 항체가 모두 생기지만, 백신만 접종하면 NSP 항체가 생기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하지만 일부 가축에서 구제역 백신을 여러 번 접종하면, 야외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는데도 NSP 항체가 검출되는 사례가 발생한다. 수 년간 정기적으로 백신을 접종한 반추류에서 드물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역본부는 “이번에 개발한 NSP 제거기술로 만들어진 백신은 반복 접종해도 비구조단백질 항체가 생성되지 않는다”며 “구제역 혈청 예찰 시 감염축과 백신접종축 사이의 감별진단 혼란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기존보다 공정시간이 단축되고 항원 회수율과 백신 순도가 개선되는 장점이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박종현 검역본부 구제역백신연구센터장은 “구제역 백신 생산공정의 난관이던 NSP 제거 문제를 해결한 것은 국내 연구진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구제역 백신 관련 혁신적 성과를 지속적으로 도출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vaccines’에 8월 27일자로 게재됐다(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