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동결보존한 돼지 귀 조직에서 줄기세포 추출 후 복제.. 최초 성공
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 노규진 교수팀(수의산과학)이 국내 최초로 동결조직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로 동물복제에 성공했다.
노 교수팀은 지난 2006년 4월, 살아있는 돼지의 귀 조직을 동결 보관시킨 뒤, 작년 10월 자체 개발기술로 동결조직에서 줄기세포를 분리해냈다.
그 뒤 분리한 줄기세포를 탈핵 난자(핵을 제거시킨 난자)에 이식해 수정란을 만들고, 이 수정란을 대리모에 이식하여 수컷 복제 돼지 2마리를 탄생시켰다. 새끼 수컷 돼지 2마리는 지난 10일 건강한 상태로 태어났다.
핵치환기술을 이용한 동물복제는 일반적으로 신선한 체세포나 줄기세포를 이용한다. 체세포나 줄기세포의 변성·손상에 의해 유전적인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신선한 체세포와 줄기세포를 이용한 것이 아니라, 오랜기간 동결되어있던 조직에서 추출한 세포로 복제동물을 생산했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
노 교수는 "장기간 동결된 조직에서 이런 문제가 없는 줄기세포를 분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 이라면서 "세포단위가 아닌, 장기 보관된 조직의 줄기세포에서 복제 동물을 얻었다는 점에서 동물 유전자원 보관 멸종, 멸종위기종 복구, 특정 형질 개량, 재생의학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 기술은 앞으로 인체 재생의학 연구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예를들어 여성 암환자가 항암치료의 부작용으로 난소가 파괴되어 불임이 될 여지가 있다면, 항암치료 전에 정상 상태의 난소를 추출·동결보전하여 항암치료 이후에 동결보전된 난소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한 뒤 사용하여 불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교수팀은 10년 전부터 재생의학을 목적으로 사람에게 이식가능한 복제돼지를 연구해왔다. 만약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임플란트 시술시 치조골 생산이나, 파킨슨병 치료 등에 적용할 수 있게 된다.
노교수팀은 최종적으로 '장기이식용' 돼지를 생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에 매진할 예정이며, 이번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학술지에 발표하고, 특허도 출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