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의대 이인형 교수 `말의 위궤양 발생 빈도와 위험 인자에 대한 연구`발표
"국내 경주마 대부분 위궤양 가지고 있어"
20일 열린 말산업연구소 연구성과발표회에서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의 이인형 교수가 "국내 경주마 대부분이 말 위궤양 증후군(EGUS)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인형 교수는 조성범(공중보건학), Janet Han(말 내과학), 김용백(임상병리학)교수와 공동으로 '말의 위궤양 발생 빈도와 위험 인자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고, 연구 결과 국내 경주마 대부분이 위궤양 소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52두의 말을 대상으로 ▲위내시경 검사 ▲위내 미생물 검사 ▲위점막 조직 검사 ▲사양관리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H2 Blocker인 라니티닌과 PPIs인 오메프라졸을 투여해 말 위궤양의 치료효과를 검증했다.
이 교수는 발표에서 "실제 경주를 뛰고 있는 말의 거의 100%가 위궤양 소견을 가지고 있다"며 "과도한 운동, NSAIDs 과다투여, 높은 농후사료 급여 비율, 스트레스 등이 말 위궤양의 위험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메프라졸과 라니티딘 모두 좋은 치료효과를 나타냈으며, 라니티딘보다 오메프라졸의 치료효과가 약간 더 높았다"고 덧붙였다.
위내 미생물 검사에서는 전 두수에서 헬리코박터 균이 검출되지 않아, 국내 말의 위궤양 발생에 있어 헬리코박터 균의 존재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연구팀은 또한 사양관리 관련 설문조사를 통, 수컷보다는 거세마에서, 거세마보다는 암컷에서 위궤양 발생 비율이 높고, 농후사료 급여 횟수가 많을 수록 위궤양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는 결과를 돌출했다.
이인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 더러브렛 경주마에서 위궤양 발생률이 매우 높은 점과 라니티딘, 오메프라졸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 성별·농후사료 급여 빈도가 위궤양의 발생과 어느정도 연관성이 있다는 점 등을 알 수 있었다"며 "사육시설, 사양관리, 훈련 및 경주 강도·간격 조절, 사회적 교육 등을 통해 위궤양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