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훈 해마루 인터벤션센터장, 해외학회서 구강종양 색전술 발표
제8회 VIRIES에서 절제 불가능한 구강종양 환자의 종양색전술 소개
절제 불가능한 반려동물 구강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우리나라 의료진이 시행한 구강종양 색전술이 해외 인터벤션 학회에서 최초로 소개됐다.
해마루동물병원 인터벤션센터 전성훈 센터장(사진)이 최근 미국 수의인터벤션영상의학회(VIRIES)에서 구강종양 색전술에 대해 발표한 것이다.
VIRIES(Veterinary Interventional Radiology and Interventional Endoscopy Society)는 IR과 IE의 진단, 관리 및 발전에 대해 논의하고, 수의사를 위한 시술 가이드라인 개발과 학술성과 교류를 위해 만들어진 학술단체다(회장 Dana Clarke(미국수의응급중환자의학전문의, DACVECC)).
전성훈 센터장은 5월 1~3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제8회 VIRIES Annual Meeting에 참석해 1년여간의 구강종양 색전술에 대한 회고분석 연구를 구두 발표했다(교신 저자 충북대 장동우 교수).
반려견의 구강종양은 비교적 자주 발생하는 종양이지만, 상악골이나 하악골의 골 침습이 심한 경우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특히 종양이 크면 구강출혈이나 연하 장애가 발생해 환자의 삶의 질이 많이 감소한다.
수술이 불가능한 구강종양 환자는 방사선 치료를 받을 수 있으나, 높은 비용과 잦은 마취 부담으로 보호자들의 선택이 제한적이다. 이때 인터벤션시술(중재적시술)을 적용할 수 있다.
종양 색전술은 환자의 대퇴동맥이나 경동맥에 미세도관을 진입시켜 종양의 영양동맥(feeding arteries)에 색전물질을 주입함으로써 종양에 공급되는 혈류를 차단하는 최소 침습 치료 방법이다.
수의학에서는 간종양과 비뇨기종양에서 적용 사례가 많이 보고되어 있으며, 수술 전에 활용할 수도 있고,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종양에 적용해 환자의 임상증상을 완화해준다.
해마루동물병원 인터벤션센터는 다양한 구강종양 환자에 완화적인 요법으로 구강종양 색전술을 적용하여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전성훈 센터장에 따르면, 조직 검사를 통해 절제 불가능한 악성 구강종양으로 진단된 환자에게 완화적 치료(palliative therapy) 목적으로 구강종양 색전술을 적용한 결과, 시술 후 4주간의 short-term follow up 기간 동안, 종양의 크기가 평균 30.89%(20.63~49.92%) 감소하고, 구강출혈, 식욕부진 등의 임상증상이 소실됐다고 한다. 특히, 모든 환자가 시술 당일 퇴원했으며, 심각한 부작용도 관찰되지 않았다.
해마루동물병원은 “해당 발표는 학회에 참석한 수의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며, VIRIES annual meeting에서 한국인 최초로 구두발표를 함으로써 우리나라 인터벤션 영상의학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미국수의내과학회에서 발표 이어갈 예정
해마루동물병원 전성훈 센터장은 “예전과 달리 치료가 불가능한 종양 환자에서 다양한 치료 옵션이 생기고 있고, 보호자분들도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완화적 치료에 관심이 많다”며 “인터벤션 치료법은 종양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를 개선해 줄 수 있어 좋은 치료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6월 미국수의내과학회 포럼(2023 ACVIM forum)에서도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종 환자에서 진행한 간암색전술에 대한 회고분석 연구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치료 결과를 널리 알리고 국내 수의 인터벤션 분야의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