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우농가 대부분이 소바이러스성설사병 노출
제주대 손원근 교수팀, 제주도내 한우 302농가 15,842두 BVD 검사..농장 91%가 항체양성
제주도내 한우농가 대부분이 소바이러스성설사병(BVD)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대 손원근 교수팀이 제주도내에서 사육 중인 한우의 혈청시료에 대한 BVD 검사결과를 6월 대한수의학회 학술지 Korean Journal of Veterinary Research(KJVR) 온라인판에 보고했다.
BVD는 법정 가축전염병은 아니지만 젖소·한우의 생산성을 저해하는 주요 질병으로 꼽힌다. 감염된 소의 면역력을 약화시켜 소화기, 호흡기, 유산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
연구진은 2014년 1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에 소 브루셀라증 및 요네병 검사를 위해 접수된 302개 농장 15,842마리의 혈청을 대상으로 한 ELISA검사로 BVD 바이러스 항원·항체를 검출했다.
그 결과 302개 농장의 항체양성률은 91%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농장이 BVD 바이러스에 노출된 셈이다. 개체별로는 15,842마리 중 9,678마리(61%)가 항체 양성으로 확인됐다.
연령별로는 2년령 미만(45.6%)부터 8년령 이상(91.3%)까지 나이가 들수록 높은 항체양성률을 보였다. 사육기간이 길어질수록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는 기회가 증가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항원양성률은 항체양성률에 미치지 못했다. 농장별로는 연도에 따라 3%에서 29%까지 다양한 양상을 보였다.
항원 양성을 보인 개체는 15,842마리 중 61마리로 0.4%에 그쳤다. 연령대별로는 2년령 미만이 0.52%로 가장 높은 항원양성률을 보였다.
항원 양성개체들 중 6마리는 전년도 검사에서 항원이 검출된 후 이듬해 시료에서도 양성이 확인되어 지속감염우(PI)로 간주됐다. 임신한 소가 BVD에 감염되어 태어나는 PI는 일반적인 감염우보다 훨씬 많은 바이러스를 배출해 농장 오염의 원인이 된다.
연구진은 “BVD는 설사, 유량감소, 번식장애와 면역관용 등에 의한 타 질병 이환·폐사를 일으켜 농장 생산성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북미, 유럽 등 해외 선진국에서는 BVD 근절에 힘쓰고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지속적인 농가 교육을 실시하고, 새로 태어난 송아지를 검사해 양성개체나 PI로 확인되면 즉시 살처분하여 질병 발생을 감소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제주도는 국내 다른 지역과 분리되어 있고 동물이동이 쉽지 않아 새로운 근절 프로그램 적용과 평가에 용이하다”며 “주요 전염원인 PI도 해외 및 타지역 사례보다 많지 않아 조속히 방역대책을 수립한다면 해외 사례보다 적은 예산으로도 질병 근절, 예방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KJVR 온라인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