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동물의료센터, 보다 빠른 횡절개 담낭절제술 분석 연구 발표
횡절개 담낭절제술 121건 비교분석..1시간 넘게 수술시간 단축
웨스턴동물의료센터 연구진이 담낭절제술의 수술적 접근법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기존의 정중절개 대신 횡절개(transverse incision)를 활용하면 술야 확보가 용이하고 수술 시간을 단축하는데 유용하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6월 국제학술지 ‘veterinary sciences’에 실렸다(Clinical Outcomes in Dogs Undergoing Cholecystectomy via a Transverse Incision: A Meta−Analysis of 121 Animals Treated between 2011 and 2021).
담낭절제술은 담낭점액종, 담석이나 간담도계 염증에 의한 담관폐색, 간담도계 종양 등에서 지시된다.
연구진은 사람의 담낭절제술에서 정중절개와 횡절개의 장단점을 비교한 여러 연구가 있지만, 개의 담낭절제술에서는 선행 연구를 찾기 어렵다는데 주목했다.
개의 담낭절제술에서 접근법 상 차이를 비교 분석하기 위해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웨스턴동물의료센터가 횡절개를 접근해 담낭을 절제한 개 증례 121건의 수술 결과를 평가했다.
같은 기간 실시된 담낭절제술 증례들 중 수술시간 등 관련 기록이 부족하거나, 담낭절제술 이외의 수술이 함께 실시된 사례 등은 제외했다.
121건 중 112건(93%)이 10kg 미만의 소형견이었다. 진단시점의 나이는 10.6세 전후로 노령견이 많았다.
담낭점액종으로 확인된 93마리 중 대부분인 87마리가 이미 담즙 누출이 있거나 담도폐쇄로 인한 누출 위험이 있어 긴급 수술을 진행했다. 담석(16건)이나 간담도계 종양(4), 간담도 및 췌장 염증으로 인한 담즙 정체∙폐색(8) 환축도 포함됐다.
121건은 모두 횡절개로 술야를 확보했다. 연구진은 이들 증례의 수술시간, 수술 전후 사망률, 입원기간 등을 조사해 기존 정중절개 담낭절제술 선행 연구 5개와 비교분석했다.
수술시간은 첫 절개부터 담낭 절제 후 피부 봉합이 완료될 때까지의 시간으로 정의했다. 수술 전후 사망은 퇴원할 때까지 생존했는지 여부를 기준으로 판단했다.
수술 전후 사망률은 23%로 췌장염, 패혈성 복막염, 파종혈관내응고(DIC)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했다.
연구진은 “기존 정중절개 담낭절제술 선행 연구에서 비선택적 담낭 절제술의 수술 전후 사망률(23%)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면서 “횡절개 접근법이 사망 원인으로 지목된 증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횡절개 접근과 관련된 합병증으로는 예기치 못한 출혈로 인해 입원기간 연장된 증례(1건)가 있었다.
반면 수술 시간에서는 개선된 효과를 보였다. 기존 선행연구에서 정중절개 담낭절제술의 수술 시간은 117분 전후로 평가된 반면, 웨스턴동물의료센터의 횡절개 담낭절제술 수술시간은 46분 전후에 그쳤다.
연구진은 “기존 정중절개로 접근하면 깊게 위치한 담낭을 잡아당기면서 주변 조직을 손상시킬 위험이 있다”면서 “적절한 술야 확보와 수술 시간 단축은 횡절개 접근법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횡절개가) 전신마취를 길게 하기 위험한 응급수술에 적합한 접근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연구가 횡절개에 따른 수술 후 통증이나 절개부위 탈장 여부를 함께 조사하지 못한 점, 메타 분석에 활용한 선행 연구 수가 적은 점 등을 한계로 지목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여러 한계에도 불구하고 횡절개 접근법이 보다 신속한 수술을 가능케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추가적인 전향적 연구가 필요함을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