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치동물치과병원, 개에서 유령세포 치성 암종 세계 최초 보고
사람에서도 희귀한 구강 종양..’개 구강 종양 진단 영역 확장’
이비치동물치과병원(원장 김춘근)이 개에서 발생한 유령세포 치성 암종(Ghost Cell Odontogenic Carcinoma, GCOC) 증례를 처음으로 학계에 보고했다.
해당 증례는 지난달 19일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Veterinary Science의 <치과 및 구강악안면 의학 및 수술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희귀 질환> 섹션에 게재됐다.
김춘근 원장은 “GCOC는 사람에서도 60여 케이스만 보고됐을 정도로 매우 희귀한 구강 종양”이라며 “건국대 수의대 박희명 교수팀을 비롯해 사람 GCOC를 연구한 연세대 구강병리학 교실과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2022년 6월에 6년령 중성화 암컷 푸들이 오른쪽 아래턱에 악성 종양(SCC)으로 가 진단된 큰 종괴로 인해 이비치동물치과병원으로 전원됐다.
콘빔CT 촬영 결과 오른쪽 아래턱 송곳니와 4번째 작은어금니(premolar)에 걸쳐 골 융해가 발견됐다. 종양은 오른쪽 아래턱 첫번째 어금니의 치아뿌리사이 뼈(interradicular bone)와 근처의 하악 관까지 침습되어 있었다.
해당 환자의 종양은 이비치동물치과병원으로 전원되기 1년 전에 발견됐지만, 전원 1개월 전부터 급격히 커졌다. 환자가 입을 완전히 다물지 못할 정도로 종괴가 급속도로 커졌고 통증도 심해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수술적 치료를 시행했다.
진료진은 종양의 국소적인 재발과 원격전이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오른쪽 아래턱뼈를 전절제(unilateral total mandibulectomy)하고, 종양이 침범한 피부도 10mm 마진으로 절제한 후 피판술(skin flap surgery)까지 실시했다.
절제한 종양 조직에 대한 병리학적 검사를 의뢰한 결과 유령세포의 비정상적인 각질화와 풋상아질(dentinoid) 침착을 특징으로 하는 악성 상피종양인 GCOC로 진단됐다.
수술 후 환축의 예후는 좋았다. 수술 후 정상적인 식습관을 보였고, 피판술 부위는 치유되어 털까지 자랐다.
수술 16개월 후 추적 검사 결과 국소 부위의 종양의 재발과 원격전이도 없었으며, 혀 돌출 및 약간의 아래턱 이동으로 인한 침 흘림 이외에는 다른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사람에서 GCOC는 폐, 두개골, 뇌와 같이 먼 부위로 전이될 수 있지만, 이번 증례의 환축은 1년 이상 전이의 증거 없이 양호한 건강 상태를 유지했다”며 “개에서 GCOC를 진단하고 외과적 치료를 통한 양호한 결과를 얻은 수의학에서 최초의 증례보고”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비치동물치과병원은 올해 1월에도 고양이에서 희귀 구강 종양의 하나인 고양이 유도 치원성 종양(Feline Inductive Odontogenic Tumor; FIOT)에 대한 증례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바 있다.
김춘근 원장은 “이번 GCOC 증례 보고를 계기로 개에서 구강 종양의 진단 영역이 확장됐다”며 “향후에도 활발한 연구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증례보고(Case report: Ghost cell odontogenic carcinoma in a dog: diagnostics and surgical outcome)는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Veterinary Science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