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영양학회 컨퍼런스] 췌장염·만성장염에 영양 관리 중요
전남대 노웅빈 교수, 제주대 송우진 교수 수의영양학회 컨퍼런스에서 강의
한국수의영양학회(회장 양철호)가 12일(일) 서울 SETEC 컨벤션센터에서 2023년도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올해 컨퍼런스는 개와 고양이 소화기질환의 영양학적 관리를 주제로 열렸으며, 총 5명의 교수가 다양한 주제로 강의했다.
네 번째 강좌는 노웅빈 전남대 교수(수의응급의학, 사진)가 맡았다. 주제는 ‘반려동물 췌장염의 병인론과 환자 영양요법’이었다.
효소 분비를 담당하는 내분비췌장에서 발생하는 염증인 췌장염은 효소가 누출되어 췌장뿐만 아니라 주변 조직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췌장염이 발생하면, 혈류 감소, 백혈구 침투, 췌장 괴사의 과정이 차례로 일어나고, 2차 감염의 위험성도 높아진다.
췌관과 담관이 십이지장에 별도로 개구하는 개와 달리, 고양이는 함께 개구한다. 이런 구조적 차이 때문에 고양이에서는 세동이염(Triaditis)을 경계해야 한다.
노 교수는 사례를 바탕으로 췌장염의 위험 요소, 종별 특이성, 임상 증상, 진단 방법을 자세히 소개했다.
여기에 더해, 췌장염 환자에게 필요한 영양요법을 설명했다. 노웅빈 교수에 따르면, 췌장염 환자에게 영양학적 지원(Nutritional support)은 진통제와 수액 요법에 버금갈 정도로 중요하다고 한다. 노 교수는 기간에 따라 췌장염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영양학적 옵션들을 전달했다.
또한, 개와 고양이에서 급성 및 만성췌장염에 따라 급여하기에 적합한 사료 성분을 다양한 논문과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설명하며 “수의사의 영양학적 처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의를 수강한 김영빈 학생(수의대 본2)은 “소동물 임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췌장염 케이스에 대해 상세한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좋았고, 특히 개와 고양이의 해부학적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서로 다른 췌장염의 발병 기전과 치료 과정이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강의는 송우진 제주대 교수(수의내과학)가 맡았다. 강의 주제는 ‘개 만성 장염의 병인론 및 영양학적 관리법’이었다.
장질환(Enteropathy)은 체중감소, 구토, 설사 등 비특이적 임상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진단이 중요하다.
송 교수는 만성 장질환 진단을 위해 ▲철저한 문진 및 신체검사 ▲non-GI disorders에 대한 가능성 평가 및 스크리닝 ▲Infectious GI disorders 배제 ▲non-GI or GI disorders에 관한 추가적인 검사 4가지를 강조했다.
또한, 고양이에서 만성 장질환과 췌장염이 병발하는 경우가 흔한 것처럼 종에 따른 발병 특징을 설명하고, 개와 고양이에게 필요한 진단과 처방할 약물을 소개했다.
특히, 영양학적 관리에 대해 LPE(Lymphoplasmacytic Enteritis), SCL(Small Cell Lymphoma) 등 다양한 질병 상황에 권고되는 영양공급 방법을 논문을 근거로 전달했다. 또한, 면역억제제를 이용한 치료법의 원칙을 설명하고 영양학적 처방의 다양성과 정확성을 강조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컨퍼런스에 참가한 한 수의대생은 “병인론적인 부분까지 강의해주셔서 이해가 쉬웠다”며 “만성장염 환자 관리에 영양학적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민규 기자 mingyu040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