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정형외과 전문의 강연, 전문가 토론..새로운 시도한 수의외과학회
슬개골 탈구 교정, 정형외과 통증관리 두고 전문가·청중 토론
한국수의외과학회(회장 정인성)가 26일 건국대 서울캠퍼스 경영관에서 2023년도 제2차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수의외과학회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갖가지 새로운 시도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우선 이날 학회의 문은 수의사가 아닌 의사가 열었다. 부산 바로서면병원 김주은 병원장이 기조연자로 나서 사람 척추수술의 최신 동향을 소개했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김주은 원장은 척추 양방향 내시경(biportal endoscopy) 분야의 전문가다.
“사람에서도 최근 추세는 최소침습수술”이라고 강조한 김 원장은 이날 양방향 내시경을 중심으로 최신 척추 수술기법의 노하우를 공유했다.
무증상 슬개골 탈구, 수술합니까?
전문가 토론 프로그램 도입 눈길
이어진 수의학 세션은 슬개골 탈구와 정형외과 환축의 통증관리에 주목했다. 특히 각 세션 말미에 연자와 청중이 함께 참여하는 전문가 토론을 배치했다.
슬개골 탈구 세션에는 이해범 충남대 교수와 강병재 서울대 교수, 양정환 서울동물의료센터 원장, 허수영 전북대 교수가 전문가 패널로 나섰다. 실제 증례를 기반으로 패널과 청중들의 의견을 교환했다.
가령 고관절의 골관절염과 슬개골 내측탈구가 병발한 환축에서 어떤 관절을 어떤 순서로 치료할 것인지를 질문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슬개골 탈구가 우연히 발견됐지만 외형적 증상은 없는 환축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도 화두로 던졌다.
당일 시간 부족으로 인해 깊은 논의에까지 이르진 못했지만, 경증 혹은 무증상의 슬개골 탈구 환축을 수술할 지 여부는 논쟁적인 주제다.
일선 개원가에서도 동물병원마다 접근이 다르다 보니 수의사의 신뢰도 문제로 이어지는데, 이를 피하지 않고 겨냥한 셈이다.
이날 짧은 시간 동안에도 도출된 의견은 다양했다. 수술을 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하는 경우부터 보호자에게 선택권을 준다거나, 단기적으로 증상을 모니터링하면서 수술 여부를 고민한다는 등 온도차가 엿보였다.
한 참가자는 “이미 뒷다리의 정렬이 심하게 망가져 있는데도 별 증상이 없다고 여기는 보호자도 많다. 무엇이 슬개골 탈구의 증상인지 잘 교육하고, 개선 필요성을 보호자가 판단하도록 유도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200여명의 참가자가 모여 성황을 이뤘다. 정형외과 통증관리 세션과 함께 심장수술, V-clamp 수술 등도 함께 조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