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HA 진행 ISVPS 외과인증의 교육 과정 마무리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회장 이병렬)가 주도한 ISVPS 외과 인증의 과정 교육이 모두 마무리됐다.

KAHA가 모집한 1기 소동물 외과 기본과정(ISVPS GPcert-SAS) 수강생 24명이 최근 일본 오사카에서 마지막 카데바 실습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이다.

이번 실습은 에릭 모네(Eric Monnet) 콜로라도주립 수의과대학 교수(미국수의외과전문의(DACVS), 유럽수의외과전문의(DECVS))가 주도했다. 에릭 모네는 Disease Mechanism in Small Animal Surgery의 공동저자로 유명한 세계적인 석학이다.

수강생들은 합법적으로 마련된 카데바를 통해 실습을 받았으며, KAHA는 마지막 실습을 기념해 수강생들에게 일본 동물병원 견학 기회를 제공했다.

총 22개의 수업 모듈(14개 이론, 8개 실습)을 모두 수료한 수강생들은 정해진 기준에 부합하는 케이스 레포트를 제출하고, 내년 9월 정식 시험을 치르게 된다. 시험에 최종 합격하면 ISVPS 소동물외과 인증의 자격을 획득한다.

한국 프로그램 런칭에 앞서 일부 한국 수의사가 영어 과정을 수료한 뒤 인증의 자격을 취득했고, 그중 일부 수의사가 Advanced 과정까지 이수한 바 있지만, 대규모의 한국 수의사가 단체로 ISVPS 인증의 자격을 취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발생과 일본 파트너사 비협조로 어려움 겪어

KAHA는 이번 과정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당초 이번 과정은 2019년 9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약 1년 6개월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6개 모듈이 진행된 뒤 코로나19가 발생해 과정이 잠정 중단되고 말았다. 해외 전문의가 강의를 위해 국내에 입국할 수 없게 됐고, 카데바 실습이 열리는 일본으로 출국도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KAHA는 이론 수업을 온라인으로 변경하고, 실습 모듈을 최대한 뒤로 연기하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최근 모든 교육 과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병렬 KAHA 회장은 “코로나19 발생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여러 가지 어려움이 발생했고, 계획보다 과정 운영이 늦어졌음에도 끝까지 과정에 참여해 준 수강생분들에게 진심으로 축하하고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2020년 3월 런칭한 소동물 내과 기본과정 역시 온라인으로 교육을 진행 중이며, 곧 모든 교육 과정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일본 파트너사인 WAHA의 비협조적 행태도 KAHA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아시아에서 ISVPS GP인증의 자격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수의사 평생 교육 기관인 임프루브 인터내셔널(Improve International)의 교육과정을 수료해야 한다.

KAHA는 지난 2019년, 임프루브 인터내셔널의 아시아 지역 사업 파트너인 일본 WAHA와 계약을 체결하고 ISVPS 교육 과정을 한국에 도입했다. 그해 9월, 가장 인기 있는 소동물 외과 기본과정(ISVPS GP-SAS)을 먼저 런칭했다.

과정 초기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나, 코로나19로 과정이 잠정 중단된 이후 WAHA와 KAHA 사이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과정이 파행됐음에도 이를 KAHA의 잘못으로 돌리거나, 일방적으로 교육 일정을 변경·통지하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또한, 합법적인 카데바 확보와 카데바 실습 장소 제공은 전적으로 WAHA의 역할이었음에도 카데바 확보가 늦어지거나, 정식 실습장 마련이 연기되는 등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2019년 계약 체결 당시, KAHA를 통해 한국 교육과정을 진행하기로 합의해 놓고 갖가지 이유를 대며 KAHA를 제외하고 단독으로 ISVPS 소동물 외과 기본과정(ISVPS GPcert-SAS) 2기 모집을 진행했다. KAHA는 수강생 모집 광고를 한 ‘개원 신문’에 문제점을 설명했지만 광고는 계속 게재됐고, 최근 11명의 수강생으로 2기 과정이 시작됐다.

KAHA는 그동안 WAHA의 비협조와 납득하기 힘든 일방적인 행동으로 어려움이 발생했음에도 수강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대외적으로 문제제기를 하지 않아왔다. 2기 모집 광고를 한 개원에는 WAHA의 행태가 개선되지 않은 한, 2기 과정 운영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수강생들이 입기 때문에 주의를 당부했다.

이병렬 KAHA 회장은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달라고 개원에 얘기했지만 계속 광고가 게재됐고 2기 과정이 시작된 점은 안타까운 부분”이라며 “부디 2기 수강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고 과정이 잘 진행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비록 KAHA의 ISVPS 한국 과정 운영은 현재 중단 상태이지만 교육 재개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며, 한국동물병원협회는 앞으로 우리나라 임상수의사들을 위해 다양한 교육·실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컨퍼런스 및 임상수의사 학술대회 개최, 초음파실습 교육 등을 진행한 KAHA는 내년 3월 제주도에서 열릴 2024년 컨퍼런스에서 TPLO 실습, 초음파실습, 내시경 실습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