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의최소침습의학연구회 토크콘서트 형식 세미나 개최
평일 낮임에도 강의실 가득 차...최소침습수술에 대한 높은 관심 확인
한국수의최소침습의학연구회(KVMIS)가 15일(목) 오후 2시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토크콘서트 형식의 세미나를 개최했다(KVMIS case talk concert).
이날 연구회 회원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최소침습수술(Minimally invasive surgery, MIS)의 범위부터 직접 시행한 다양한 케이스를 소개하며 최소침습의학이 무엇인지,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시행되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하이브리드수술인 TEER(Transcatheter edge-to-edge repair)(일명 V-clamp)도 소개했다.
방학 중 평일 낮에 진행된 세미나였음에도 수의대생 및 임상대학원생이 강의실을 가득 채워 인터벤션시술과 최소침습수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상상태 해부학적 구조와 육안소견 공부 강조
연구회 회원들은 직접 시행한 케이스의 사진 및 영상을 보여주면서 “고실 탐색이 TECA-LBO(전이도적출술-외측고실절골술) 수술 시에도 도움이 된다”, “복강경을 통해 담낭절제술을 하면 개복의 부담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복강경으로 암컷 중성화수술을 할 때 잔존난소 가능성이 더 낮아진다” 등 자신들의 생각을 솔직하게 공유했다.
김현호 외과대표원장(24시 리본동물의료센터)이 관절경과 스코프를 이용한 고실탐색 케이스를 소개했고, 이려 외과원장(24시샤인동물메디컬센터)이 호흡기 내시경 케이스를 주로 공유했다.
연구회 회원들은 특히, 세미나 참가자 대부분이 수의대생인 점을 고려해 “해부학을 열심히 공부하고 정상상태도 많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상해부학과 육안소견을 잘 알고 있어야 비정상을 빨리 알아챌 수 있고, 흉복강경, 관절경 등을 더 잘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통으로 언급한 최소침습의학의 장점은 ‘상처 최소화 및 술후 통증 감소’, ‘빠른 회복 및 퇴원’, ‘(개복으로 인한 감염 등) 합병증 가능성 감소’ 등이었다.
“10여 년 전에 비해 보호자 순응도 많이 높아져”
연구회 회원들에 따르면, 흉복강경 수술에 대한 보호자들의 순응도(Compliance)가 과거에 비해 많이 높아졌다고 한다.
신동민 일산동물의료원 외과센터장은 “보호자분들께서 서로 정보를 주고받고 병원에 문의하는 경우가 많으며 상담할 때 개복술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의 예를 들어서 설명하면 복강경 수술을 많이 선택한다”고 말했다.
손형락 해마루동물병원 외과부장은 “반려동물이 정말 가족이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통증을 줄여줄 수 있다면 복강경 수술을 해주는 경우가 많다”며 과거보다 순응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엽경아 청주고려동물메디컬센터 인터벤션·MIS센터장 역시 “설득이 아니라 (개복술과 흉복강경 수술에 대해) 그냥 설명을 드린다. 스코프 수술은 시청각 자료도 많기 때문에 이해도를 높이기에도 수월하다”며 “10여 년 전에 비해 보호자분들의 순응도가 많이 올라갔다는 것을 느낀다”고 전했다.
KVMIS 엽경아 수의사는 “최소침습의학 분야를 재미있게 소개해 보고 싶어서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했는데, 집중도도 높았고 질문도 많이 나와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디스커션 형식의 다양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케이스를 공유하며 수의사들끼리 투명하게 의견을 나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려주고 싶었다. 좋은 수의사 동지들이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모습이 새싹 수의사들에게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VMIS는 토크콘서트 형식의 세미나를 계속 이어가는 동시에, 국내 최소침습의학 저변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수의사들이 꼭 해외에 나가지 않더라도 국내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도 “최소침습의학을 배우기 위해 해외에서 열리는 워크샵에 꼭 참석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나왔는데 KVMIS 측은 “우리는 해외에 나가서 배웠지만, 배운 것을 한국 반려동물 환자들에게 맞춰서 적용해보고 느낀 점을 바탕으로 (한국 수의사를 위한) 워크샵을 준비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를 위해 KVMIS는 올여름 칼스톨츠코리아와 함께 복강경 워크샵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