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임상 수의사 진로는? 제1회 비임상 수의사의 진로 세미나 성료
수의사·수의대생들의 높은 관심 속에 큰 호응 받아
지난 2월 17일(토) 오후 2시, 강남구 삼성동의 삼성1문화센터 7층 강당에서 제1회 비임상 수의사의 진로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는 카카오톡 비임상수의사 모임, 제약바이오수의사 모임 오픈 카톡방의 주최로 진행됐다. 현재 비임상수의사 오픈 카톡방에는 약 500명의 수의사가 참여하고 있다.
‘변화하는 업계, 그리고 우리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본행사에는 수의사와 수의대생이 모여 강당을 가득 채웠다. 애초 30~4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높은 관심 속에 며칠 만에 110명 신청이 마감됐다. 동물용의약품 업계, 실험동물 분야, 반려동물 임상 등 다양한 분야에 현역으로 종사하는 젊은 수의사들뿐만 아니라 수의대생도 많이 참석해 비임상 수의사 진로에 대한 큰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한국비임상시험연구회(KSNS), 베토퀴놀코리아, 바이오톡스텍, 코벳(COVET), 차온(CHAON), 한국실험동물수의사회가 행사를 후원했다. 이중 상당수 업체는 현재 수의사를 채용 중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각 분야에 종사하는 수의사들이 연자로 나서 각각 20분씩 자신의 업무를 소개하고, 몸담은 분야에서 수의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합성 의약품과 바이오 의약품의 이해와 접근 ▲동물용의약품 신약 개발의 현황 및 규제 소개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특허의 중요성과 수의사의 역할 ▲펫푸드 글로벌 스탠다드와 트렌드, 그리고 수의사의 역할 ▲Professional Edu에서 Clinical Affairs까지 ▲금융투자업계의 소개와 금융계에서 수의사의 역할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합성·바이오 의약품 업계에서 수의사의 역할을 주제로 강의한 GC녹십자 김소라 수의사는 비임상 분야에서 요구되는 역량으로 “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함께 동료들과 서로 원활히 소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임상 분야에 종사하기 전 반려동물 임상(원장), 수의직공무원을 모두 거쳤던 김 수의사는 진로 고민이 많은 참가자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동물용의약품 신약 개발을 주제로 강의한 대웅제약연구소 김대근 수의사는 동물용의약품 시장의 현황을 소개하고, “인체용의약품 대비 짧은 연구 기간 및 적은 연구비용으로 상업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동물용의약품 신약개발 시장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질의응답 시간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루어졌다. 연자들은 ‘비임상 분야에 종사하게 된 이유’, ‘업계 내 수의사로서 가질 수 있는 경쟁력’, ‘본인의 업무를 하기 위한 필수 역량’ 등에 답하며 정보를 나누었다.
특허 업무에 종사하는 김민은 수의사는 ‘인문사회학적 역량’을, 로얄캐닌코리아 대외협력부의 곽영화 책임수의사는 ‘활동적이고 사교적인 성향’을 업무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행사에 참석한 수의사·수의대생들은 “비임상 진로에 대한 정보를 얻을 기회가 제한된 상황에서 실제 각 분야에 종사하는 현직 수의사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는 평을 남겼다.
이번 행사의 진행간사를 맡은 김대근 수의사는 “먼 길까지 찾아와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하다. 다음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행사를 더 열심히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예진 기자 yejinkim@chungbu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