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VECCS 심포지엄 참관기] CPR 배틀과 수의응급의학 교육
수의대생 자원봉사자 참가 후기 - 전남대 수의대 홍성난
일본수의응급중환자과학회(JaVECCS) 국제심포지엄이 3월 8~9일(토~일) 양일간 도쿄 아리아케 센트럴타워에서 열렸습니다. 저는 이번 국제심포지엄에 수의대생 자원봉사자로 참여했습니다.
JaVECCS(Japanese Veterinary Emergency and Critical Care Society)는 지난 2019년에 설립됐으며, 이번 심포지엄은 JaVECCS의 9번째 학회였습니다.
미국수의응급중환자과학회(VECCS)와 함께 개최한 이번 심포지엄에는 다양한 수의응급중환자과전문의들이 연자로 참여했으며, 한국인으로는 미국수의응급중환자과전문의(DACVECC, 미국수의응급중환자의학전문의)인 허지웅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교수가 연자로 참여했습니다.
심포지엄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한국 수의사, 수의테크니션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한국수의응급중환자의학회(KVECCS) 회장인 서울대 수의대 수의응급의학 김민수 교수님과 수의응급의학 대학원생 선생님들, KVECCS 부회장인 한현정 건국대 수의대 응급수의학 교수님과 대학원생 선생님들, 역시 KVECCS 부회장인 일산동물의료원 전재한 부원장님 등을 만났습니다.
4층이 메인 층으로 운영됐으며, 여러 업체 전시 부스도 4층에 꾸려졌습니다.
이틀간 다양한 강의가 진행됐는데, 참가한 모든 수의사, 수의테크니션(동물보건사) 분들이 오프닝 세레머니 때 한 자리에 모였고, 이후 5개의 강의실로 나뉘어 강의를 들었습니다.
‘수혈, 발작, 급성신부전’ 등 여러 주제로 강의가 있었는데, 임상 과목을 배웠다면 학부생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범위였다고 생각합니다. 일본도 헌혈 시스템이 있어서 그런지, 혈액을 보관하는 방법 등에 대한 강의도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강의 후 질의응답은 복도에 준비된 마이크로 질문자가 나와서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듣는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한국과 달랐던 점은 수의테크니션을 대상으로 쉽게 채혈하는 방법 강의가 진행됐다는 점입니다. 일본의 수의테크니션은 한국과 달리 채혈을 할 수 있어서 이런 강의가 진행된 것 같습니다. 테크니션 대상 강의였지만 수의사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이목을 가장 많이 끌었던 것은 역시 참가자들이 심폐소생술 역량을 대결하는 CPR Battle이었습니다.
CPR 배틀은 매회 진행되는데요, 증례를 기반으로 재현된 시뮬레이션 심정지 모델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을 펼칩니다. 시뮬레이션 모델(더미)은 실시간으로 마취, 심박수 등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CPR 배틀에서는 국제 심폐소생술 기준인 RECOVER 가이드라인에 따른 팀워크도 평가합니다. RECOVER는 최신 증거에 기반을 둔 CPR 가이드라인을 수의사에게 제공하여 수의응급중환자과의 치료 수준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CPR 배틀은 팀대항전으로 진행됐는데, 수의사와 수의테크니션 4명이 한 팀을 이뤘습니다. 참가한 팀들은 학회 하루 전날인 3월 7일(금)에 교육(실습)을 하고, 예선을 거쳐 8~9일에 최종 승자를 가렸습니다. 프로그램을 이수한 사람들에게는 RECOVER CPR 인증서도 수여됐습니다.
심포지엄에서는 저뿐만 아니라 3명의 한국 수의대생 자원봉사자를 더 만날 수 있었습니다(강원대 본1 정지영, 서울대 본2 송효인, 전남대 본3 전지민). 모두 이번 심포지엄에서 많은 정보를 얻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다른 수의대생분들에게도 심포지엄 자원봉사자 참여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전남대 전지민 학생은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다른 나라 친구들과도 친해질 수 있었고 일을 하면서 강의도 들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JaVECCS 심포지엄은 매년 열릴 예정인데요, 응급중환자의학에 관심 있는 수의사·수의대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