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임상수의학회 40주년

40주년 기념 춘계학술대회 개최...역사 돌아보고 Job Fair 등 새로운 시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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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장 오랜 수의임상 관련 학술단체인 한국임상수의학회(KSVC, 회장 서강문)가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5월 25~26일(토~일) 이틀간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에서 40주년 기념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 임상수의학회는 전임 회장단 추모 및 공로패 증정을 통해 역사를 돌아보는 동시에, 잡 페어(Job fair) 등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한국임상수의학회는 임상수의학의 발전과 향상, 임상수의사 상호 간의 친목과 권익 옹호를 위해 1984년 3월 31일에 정식 창립했다. 초대 회장으로 정창국 박사(전 서울대 수의대)가 선임됐으며, 부회장으로 윤화중 교수(전 건국대 수의대), 윤동호 원장, 장인호 교수(전 경북대 수의대)가 선임됐다. 발기인은 전국 수의과대학 임상 교수들이 주축이 됐으며, 개업 수의사들도 다수 참여했다.

초기에는 대동물 임상수의사들이 많이 참여했으나, 현재는 반려동물의 급성장과 함께 반려동물 임상 관련 학술발표가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과목의 세분화로 심도 깊은 전문분야별 학회로 발전하고 있다.

25일(토) 저녁에 열린 창립 4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고인이 된 역대 회장들에 대한 추모와 전임 회장들에 대한 공로패 증정식이 진행됐다.

1대 故정창국 회장부터 2대 故최희인 회장, 3대 故성재기 회장, 4대 故이형우 회장에 대한 추모식 이후 5대 임영일 회장부터 20대 오태호 회장까지 전임 회장들에게 공로패가 전달됐다.

왼쪽부터) 20대 오태호 회장, 21대 서강문 회장(현 회장), 8대 남치주 회장, 5대 임영일 회장, 16대 권오경 회장, 18대 이경갑 회장, 19대 김남수 회장

8대 남치주 회장(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은 회고사를 통해 “(수의대가 통폐합되고 다시 복과하는) 수의학계의 혼란기에도 임상수의학회는 꼭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학회를 발기했다”며 “오늘 보니 모든 분야에서 학회가 많이 발전했다. 선배 수의사로서 부끄럽게 생각하고, 학회장 및 회원 여러분들의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임상수의학회가 중심이 되어 다른 학회·동물병원들과 협력함으로써 세계에서 한국의 우수한 수의학을 인정받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2024년 한국임상수의학회 40주년 기념 춘계학술대회는 최대 규모로 열렸다.

162개의 구두발표와 61개의 포스터발표가 진행됐는데, 임상대학원생들은 물론, 로컬동물병원 수의사들의 발표도 상당수 진행됐다. 동물병원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임상수의사들의 흥미로운 증례와 대학동물병원의 증례를 공유함으로써 최신 임상정보를 상호 교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이첨판폐쇄부전증(MMVD) 환자를 대상으로 심폐체외순환 하 개심술(이첨판 성형술), 줄기세포 치료 증례, 수의학에서 챗GPT 등 대규모언어모델(LLM)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가 이어졌다.

아시아수의내과전문의인 대만국립대 수의과대학 지종리 교수(Prof. Jihjong Lee), 미국수의내과전문의인 정승우 박사(Echo Vet Cardio), 미국수의외과전문의인 UC Davis 수의과대학 William T.N. Culp(윌리엄 커프) 교수를 비롯해 수의과대학 교수 및 일선 동물병원 원장 9명의 특강도 열렸다.

임상대학원 전공자와 대형동물병원 및 임상관련업체가 만나는 취업설명회인 잡 페어(Job fair)도 처음 진행되어 눈길을 끌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을 비롯해 박인철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장, 이병렬 한국동물병원협회장, 김성기 한국소임상수의사회장, 명노일·이성식·이승근·이승진·정기영 등 지부수의사회장까지 수의계 주요 인사도 대거 참석해 임상수의학회의 40주년을 축하했다.

서강문 한국임상수의학회장

서강문 한국임상수의학회장은 “임상수의학회는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임상 분야 학회이자 세계적인 학술단체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은 각 대학 임상교수님, 현장에 계시는 동물병원장님, 대학원생, 후원업체의 협조는 물론 선배 임상수의사님들의 헌신과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소동물임상이 불모지였던 나라에서 선진국형 임상 수준으로 오기까지, 많은 분들이 해외에 나가서 신지식과 신임상기술을 배우고 다시 국내에 도입하는 과정이 있었음을 우리는 잘 기억하고 있다. 오늘 여러분들이 선보이는 우수한 학술발표가 하루아침에 탄생한 것이 아님을 항상 기억한다”며 “이러한 노력이 학회의 지속적인 발전과 국제적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임상수의학회 4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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