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동물용 방사성 요오드의 고양이 갑상샘기능항진증 치료 연구 발표
충북대 강병택 교수팀, 갑상샘기능항진증 환묘 10마리 치료 효과 분석
충북대 강병택 교수팀이 갑상샘(갑상선)기능항진증 고양이 환자를 대상으로 한 방사성 요오드 치료(RAIT) 효과를 보고했다.
갑상샘기능항진증 환묘 10마리를 대상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방사성 요오드 제제를 투여하여 별다른 부작용없이 갑상선호르몬 수치를 정상으로 되돌렸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수의학회 학술지 KJVR에 6월 발표됐다.
연구에서 활용한 방사성 요오드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충북대 동물의료센터가 함께 개발한 싸이로키티(thyrokitty)다. 최근 검역본부로부터 허가받은 임상시험이 내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갑상샘기능항진증은 고양이에서 흔한 내분비 질환이다. 10년령 이상의 노령묘에서 유병률이 최대 1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됐다.
갑상샘기능항진증 환묘는 매일 항갑상샘 제제를 먹어야 한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수술적으로 갑상샙을 절제하거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해야 한다.
연구진은 2020년 3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충북대 동물병원에서 갑상샘기능항진증으로 진단된 환묘 중 10마리를 대상으로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실시했다.
환묘 10마리 중 8마리는 10년령 이상의 노령묘였다. 모든 환묘가 체중감소 증상을 보였고 다음·다뇨, 빈맥, 구토 등을 보인 환묘가 많았다. 신티그래피 상 이소성 갑상샘 조직은 1마리에서만 확인됐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서는 방사성 요오드 투여량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적게 투여하면 치료효과가 부족하고, 너무 많이 투여하면 의인성 갑상샘기능저하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기존 연구에 기반해 갑상샘기능저하증 관련 임상증상과 갑상샘호르몬(tT4) 수치, 갑상샘 크기 등을 점수화하여 투여량을 결정했다. 심폐나 신장 기능 저하 위험요인이 있는 환묘에는 고정 저선량을 적용했다.
환묘는 충북대 동물의료센터 핵의학과에서 방사성 요오드 제제를 투여받고 차폐시설에 격리입원하여 방사선 배출량이 기준치 이하로 떨어진 후 퇴원했다. 투여 전후의 혈액검사와 1개월 후 재진으로 치료효과와 부작용 여부를 살폈다. 골수 억제나 신장기능 저하, 의인성 갑상샘기능저하증과 같은 합병증은 치료 후 6개월까지 평가됐다.
환묘 10마리 모두에서 방사성 요오드 치료 1개월 후 관련 임상증상이 모두 사라졌다. 구토, 식욕부진 등 방사성 요오드 투약과 관련한 부작용이나 골수 억제, 신장기능 저하 등의 합병증은 확인되지 않았다.
10마리 중 4마리는 첫 치료 이후에도 갑상샘호르몬 수치가 참고범위 이상으로 유지돼 3개월 후 재치료를 받았다.
연구진은 “초기 치료에 2~5mCi의 다양한 용량으로 방사성 요오드를 투여해 질병 중증도에 따라 효과에 차이가 있었다”면서 “적절한 치료 효과를 거두면서 의인성 갑상샘기능저하증을 피하기 위해 질병 중증도에 따라 방사성 요오드의 선량을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험군 개체수가 비교적 소수이고 장기적 관찰을 포함하지 못했다는 점, 환묘에 조직검사를 하지 못해 갑상샘기능항진증의 기저 원인에 따른 치료 효과 차이를 확인할 수 없었던 점 등을 한계로 제시했다.
충북대 동물의료센터 핵의학과는 7월초부터 방사성 요오드 제제 싸이로키티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1년여간 40여마리의 환묘를 대상으로 싸이로키티 제제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