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차 맞이한 한국수의내과전문의 시험..일선 임상가 응시는 불발
수련의 과정 수료자 2명, 내과 교수 임용자 1명 응시..CBT로 첫 개최
제3회 한국수의내과전문의 시험이 7월 26일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열렸다.
올해 시험 응시자는 총 3명이었다. 수련 과정을 모두 수료한 수련의(레지던트)가 2명, 신규 임용된 수의내과학 교수가 1명이었다.
시험은 수의내과학 10개 분야(소화기, 순환기, 호흡기, 신장·비뇨기, 피부·내분비, 혈액·종양, 면역, 신경·근육, 감염, 응급·전해질)에 대한 에세이·저널·증례 필기시험과 구술 면접으로 진행됐다.
5대 주요 수의내과학 저널에서 최근 3년간 출판된 논문 전체를 시험범위로 한다. 전문의 시험에 합격해 이제는 출제자가 된 내과교수도 “시험을 앞두고 갑자기 볼 수 있는 분량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의내과학 진료에 접근하는 방식을 통합적으로 묻는 서술형 문제인데다 최근 출판된 논문을 바탕으로 학술적 근거까지 제시해야 하다 보니 난이도도 높다. 이날 시험의 응시생도 “시험이 너무 어렵다”며 혀를 내둘렀다.
1, 2회차 시험에서는 ‘답안지에 써야 할 내용이 너무 많아 손이 너무 아프다’는 호소가 나올 정도였다. 그래서 이번 시험은 답안을 타자로 작성할 수 있도록 CBT(computer based test)로 전환됐다.
2022년 첫 시험 이후 합격생 5명 배출..모두 수의내과학 교수 임용
수의내과전문의 수련의 과정 매년 5명 안팎 선발
일선 박사학위 임상가 응시, 올해는 불발
한국수의내과전문의는 2019년부터 수련의를 선발하는 한편 2022년부터 매년 한 차례씩 시험을 치르고 있다.
전문의 시험 응시자격은 크게 3갈래로 나뉜다. 각종 기준을 충족해 수련과정을 마친 수련의, 수의내과학 전임교원 임용자, 수의내과학 박사학위 소지자로서 관련 기준을 충족한 임상가에게 응시자격을 부여한다.
수련의는 3년 과정 동안 초·재진을 포함한 내과진료 2천건 이상 수행해야 한다. 여기에는 심장, 신경, 종양 등 영역별 진료가 100건 이상씩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학술 역량도 요구한다. 저널 클럽 80시간, 국내외 학술대회에서의 구두발표 2회, 주저자 혹은 교신저자로 작성한 논문을 2편 이상 발표하되 1편 이상은 SCI-E급 이상이어야 한다.
한국수의내과전문의위원장 강병택 충북대 교수는 “지난해부터 매년 3월 수련의를 선발하고 있다. 올해 5명이 선발됐고, 매년 5명 안팎이 뽑힌다”면서 “학교별로 연도별로 선발에 편차가 있다”고 전했다.
2017년 한국수의내과전문의 제도를 창립하면서 당시 관련 기준을 만족한 수의대 내과 교수진 19명에 디팩토 전문의 자격을 부여했다.
하지만 전문의 제도 도입 이후 임용된 수의내과 교수는 시험에 합격해야 만 전문의가 될 수 있도록 했다. 대신 수련의 과정을 마치지 않더라도 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했다.
1회 시험에서 김학현(충북대)·송우진(제주대)·송중현(충남대) 교수가, 2회 시험에서 윤태식(충북대) 교수가 시험에 합격해 한국수의내과전문의가 됐다.
수련과정을 마치고 1회 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던 배현아 박사도 올해 경상국립대 수의대에 교수로 임용됐다. 1, 2회 시험에서 배출된 전문의 모두가 수의내과학 교수인 셈이다.
수의내과전공 임상가에 대한 응시자격은 제7회 시험까지 한시적으로 부여한다. 수의내과학 박사학위 소지자이면서 임상경력 10년 이상을 요구하며, 최근 5년간 진료의 80% 이상이 내과케이스이어야 한다. 임상경력을 산정할 때 학위과정 기간도 인정한다.
한국수의내과학회 인정학회에서 3회 이상의 구두발표, 응시일 기준 최근 7년간 2편 이상의 주저자 논문(최소 1편 SCI-E급 이상) 등 학술활동도 요구한다.
강병택 위원장은 “수의내과학 박사인 일선 수의사분들도 의향을 전해주셨지만 아쉽게도 일부 기준에 미달해 올해 시험에는 응시하지 못했다”면서도 박사과정을 충실히 이수했다면 대부분 충족 가능한 기준인만큼 추후 일부 미흡점만 보충하면 수의내과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3회 시험 합격자는 각 문제 출제자별 채점을 거쳐 가려진다. 합격자에 대한 한국수의내과전문의 자격증 수여는 오는 가을에 열릴 한국임상수의학회 추계대회에서 진행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