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임상 분야의 장점은? 어떤 수의사에게 추천하나요?’ 궁금한 수의사·수의대생 모였다
비임상 수의사 진로 세미나 두 번째 개최..다양한 업계 정보 교류
임상이 아닌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수의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카카오톡 비임상수의사 모임, 제약·바이오수의사 모임 오픈카톡방이 주최하는 비임상 수의사 진로 세미나가 24일 대웅제약 베어홀에서 두 번째 행사를 치렀다.
모임의 총무를 맡고 있는 김대근 수의사는 “미래 비임상 분야에 관심있는 학생들에게는 진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현업 수의사분들은 타 분야 종사자와 인적 네트워크를 쌓는 자리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2월 열렸던 첫 번째 행사에 이어 이날 세미나에도 100여명의 신청자가 모였다. 수의대생보다 현직 수의사 참가자가 오히려 더 많았다. 주최 측에 따르면 80%가량이 현직 수의사들로, 임상 종사자의 참가도 적지 않았다.
‘임상하는 비임상 수의사들’을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 발표자들은 몸담고 있는 업계의 현황과 주요 업무를 소개하면서, 해당 업계에서 일하게 된 이유와 장·단점까지 진솔하게 전했다.
국내 동물용의약품 제조사에서 일하다 최근 일선 농장동물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조윤성 원장의 발표를 시작으로 글로벌 동물용의약품기업(권오영), 인체용의약품 기업(정수화·전다비), 동물병원 진단검사의뢰기관(이홍재), 스타트업(윤상우)까지 다양한 분야를 조명했다.
소개한 업무영역도 마케팅·기술지원부터 의약품 임상시험 운영과 메디컬 라이터, 진단검사 자문까지 다채로웠다.
글로벌 기업에 소속되어 일하는 연자들은 주요 장점으로 워라밸을 꼽았다. 근무시간이 길고 주말에도 일해야 하는 경우가 잦은 임상과 달리 주40시간만 지키면 되는데다 재택근무, 유연근무제가 일상적이고 20~30일에 이르는 휴가 사용도 자유롭다는 것이다.
수의과대학에서 배운 지식이 업무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수의사만 할 수 있는 일이나 대우를 원하기보다는 자체적인 역량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도 거듭 지목됐다.
수의 임상과 비교적 가까운 동물용의약품 기업이나 동물병원 진단검사 의뢰기관에서는 임상 경험도 유용하고 수의사 구인 수요가 높은 반면,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인체의약품 업계에서는 임상 경험이나 수의학 전공의 학위를 만드는데 시간을 들이기 보다 빠르게 업계에 진입하는 것이 더 좋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이홍재 그린벳 연구소장은 “비임상 분야의 수의사 포지션은 미래에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앞으로는 면허’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면허’도’ 있는 것으로, 수의사 면허와 함께 전문적인 실무 역량이 있어야 업계 안에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한국비임상시험연구회와 대웅펫, 차온, 벳플럭스, 바이오톡스텍이 후원했다.
김대근 수의사는 “매년 2월말과 8월말에 정기적으로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도 다양한 분야의 수의사들을 모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