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와 수의사, 무엇을 믿어야 할까? 수의사의 종합적 판단 필요한 임상병리
2024년 추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에서 김용백·최을수 교수 강의
2024년 추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가 9월 28일(토)~29일(일) 이틀간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첫째 날인 28일(토), 5강의실에 임상병리 세션이 진행됐다.
첫 번째 강연자로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임상병리학 김용백 교수(사진)가 나섰다.
‘개와 고양이의 갑상샘 기능검사’를 주제로 한 이번 강의에서는 TT4, FT4, TSH 등 갑상선 기능 검사 수치와 결과 해석법이 소개됐다.
특히, 임상증상과 검사 수치가 달라 판단이 어려운 경우에 대한 진단 방향성이 제시됐다.
김용백 교수는 갑상샘기능항진증/저하증, Euthyroid sick syndrome에서 수치가 임상증상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이유와 추가로 진행해야 할 검사를 설명했다.
또한, 주로 사용하는 POCT의 정확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질병 이력과 갑상샘 외 질병이 호르몬 수치에 미치는 영향, 자가항체에 의한 TT4의 거짓 증가 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Anti-thyroglobulin test 등 추가 검사의 필요성도 언급하며 히스토리, 임상증상, 검사 결과를 종합하여 판단해야 함을 강조했다.
김용백 교수는 “모든 검사는 오류 가능성이 있으므로 임상증상과 다른 결괏값 도출 시, 다른 장비를 이용한 검사나 시간차를 둔 재검사가 필요하다”며 “좋은 수의사의 판단이 검사 결과를 대체할 수 없음을 믿고 진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시간에는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임상병리학 최을수 교수(사진)가 ‘재생성으로 접근하는 고양이 빈혈’을 주제로 강의했다.
최을수 교수는 “가장 강조된 내용은 “고양이 빈혈은 MCV만으로 재생성을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재생성 평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최대 3주 존재하는 Punctate reticulocyte, FeLV, 갑상선기능항진증, 골수이형성 등 여러 요인이 MCV 수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또한, 고양이는 재생과 비재생 간 전환이 상대적으로 쉽게, 폭발적으로 진행되므로 연속 검사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추가로 재생성 평가 시 도말표본 검사와 골수 검사 모두 개에 비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재생성 평가 시 장비와 도말표본의 신뢰도 관련 질문에 최을수 교수는 “Reticulocyte의 경우 숙련자와 장비 모두 반복 검사 시 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며 “엄밀한 경우 도말표본을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윤소혜 기자 sa0717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