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양이 SFTS 지속 발생하는 日..매년 사람으로 전염 사례도

병원성도, 사람으로의 전파 위험도 고양이>개..백신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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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드기 매개 바이러스 질환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사람과 동물 모두를 위협한다.

진드기에 물리지 않아도 SFTS에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 환자의 체액에 노출되면 2차 전파도 일어난다. 국내에서도 반려동물 SFTS 환자에 대한 밀접접촉자 모니터링 사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웃 일본에서는 반려동물과 사람 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일본국립감염병연구소 박은실 박사(사진)는 11월 14일(목) 소노문 단양에서 열린 대한인수공통감염병학회 2024 추계학술대회에서 일본 반려동물의 SFTS 감염 현황과 개·고양이 동물모델 연구를 소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2017년을 시작으로 개·고양이에서의 SFTS 감염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매년 봄·여름에 창궐하고 가을·겨울에 잦아드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동물병원에서 포착된 감염사례는 개보다 고양이가 훨씬 많은 경향을 보인다. 이날 박은실 박사가 소개한 동물모델 실험에서도 개보다 고양이에서 높은 병원성을 나타냈다.

박은실 박사는 “일본 동물병원에서 개와 고양이의 SFTS 감염 사례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고양이가 압도적”이라며 반려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된 사례도 11건이나 보고됐다고 전했다.

박은실 박사는 “동물병원의 수의사·간호사와 보호자를 포함해 11건이 발생했다. 매년 SFTS의 인수공통감염이 보고된 셈”이라며 “일본에서 SFTS는 법정전염병이라 환자 발생시 보건당국에 신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 환자로부터 전염된 수의사·간호사가 중증의 증상을 보여 환자 동의하에 개발과정인 치료제 후보물질을 투약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소개된 일본의 개, 고양이 SFTS 감염 보고 통계. 고양이(푸른색)가 개(오렌지색)보다 훨씬 많다.

SFTS에 감염된 개·고양이는 침울, 식욕부진, 고열과 함께 백혈구·혈소판 감소를 나타낸다. 개와 달리 고양이에서는 황달과 빌리루빈 수치 증가가 특징적이다. 폐사율도 개보다 고양이가 높다.

이날 박 박사는 일본 반려동물 SFTS 감염환자로부터 분리한 야외주 SFTS 바이러스를 두고 개·고양이에서 병원성을 실험한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진드기에 물린 상황을 상정해 정맥주사로 야외주를 공격접종한 후 4주간 관찰했다.

그 결과 개에서는 대체로 공격접종 후 5일차까지의 급성기에만 고열 등 일부 증상만 보였다. 이후에는 안정화되는 경향을 나타냈다. 바이러스혈증도 초기 3~5일만 유지됐다. 결막과 직장 검체에서 바이러스가 분리된 실험견 1개체를 제외하면 외부로의 바이러스 배출도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고양이에서는 바이러스혈증이 점차 심해져 공격접종 후 7일차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침과 결막·직장 검체 등 외부로의 바이러스 배출도 확인됐다. 부검에서는 심각한 장출혈과 전신 림프절의 종대가 관찰됐다.

폐사율에서도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개는 5일 정도 증상만 보이다 회복했을 뿐 폐사는 없었던 반면, 고양이에서는 67~100%의 폐사율을 나타냈다.

실험적으로는 침을 포함한 외부 바이러스 배출이 확인됐지만, 실제 환자에서는 고양이에서 고양이로 전파된 증례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개에서도 실험적으로는 침이나 소변에서 바이러스가 분리되지 않았지만, 실제 환견에서는 분리된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은실 박사는 현재 고양이용 SFTS 백신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발표에서 병원성이 상대적으로 약한 야외주에서 단서를 찾은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백신 개발 경과에 대한 질문에 박은실 박사는 “아직 진행 중이라 정확히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불활화백신, VLP(Virus-Like Particle), DNA 백신 등 다양한 경로를 활용해보고 있다”면서 “아직 고양이에서 생존율을 높여주지만 완전한 방어를 유도하지는 못하고 있어서 부형제 측면이나 다른 플랫폼의 백신도 시도해보고 있다”고 전했다.

개·고양이 SFTS 지속 발생하는 日..매년 사람으로 전염 사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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