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매개치료와 동물매개활동의 차이점은?
Dennis Turner 박사 `AAT, AAE, AAA 차이점 정확하게 알아야`
동물과 인간의 유대관계(HAB : Human Animal Bon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동물매개치료(AAT, Animal Assisted Therapy), 동물매개교육(AAE, Animal Assisted Education), 동물매개활동(AAA, Animal Assisted Activity) 등 3가지다.
동물매개치료를 통해 다운증후군 환자, 자폐아, 알츠하이머 환자의 증상이 호전되고, 장애인의 삶의 질이 향상되며, 동물매개활동으로 일반 시민들의 건강이 좋아지고 의료비가 감소한다. 또한 동물과 함께 수업을 진행할 경우 학생들의 집중력이 크게 향상된다.
이처럼 동물매개 프로그램이 주는 긍정적 효과는 지속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그렇다면 AAT, AAE, AAA의 차이점은 과연 무엇일까?
전 취리히대학교 동물행동학과 교수이자 IAHAIO(International Association of Human-Animal Interaction Organizations)의 회장이었던 Dennis Turner 박사는 20일 대구미래대학교에서 개최된 한국동물매개치료재활협회 창립기념 학술대회에서 이 3가지 용어(AAT/AAE/AAA)의 차이점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에 설명에 따르면 AAT/AAE/AAA는 그 목적과 수행자의 역할·자격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먼저 AAT는 환자나 보호자 개인의 건강과 복지를 장려하는 목적지향적 활동으로, 의료·치료 전문가에 의해 진행되거나 최소한 그들의 지도아래 진행되어야 하는 점이 큰 특징이다. '동물매개치료사'라는 명칭을 얻기 위해서는 국가 또는 전문기관으로부터 자격을 인정받아야 한다.
AAE는 AAT와 달리 반드시 의료·치료 전문가에 의해 진행될 필요는 없다. 동물매개활동과 관련된 지식이 있다면 일반 학교 교사에 의해 수행될 수도 있다. 하지만, 장애인 학교 등 특수학교에서 특수교육을 받은 교사에 의해 진행될 경우에는 AAT처럼 목적지향적 활동으로 봐야한다. 이 경우에는 동물매개치료사가 보수를 받고 활동하는 것처럼, 교사도 활동에 대한 보수를 받게 된다.
AAA는 자원봉사자와 그들의 동물(주로 개)에 의해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환자나 장애인의 증상을 호전시키는 등의 목적이 없다. 즉, AAT/AAE와 달리 목적지향적 활동이 아닌 것이다. AAA 활동을 하는 자원봉사자들은 대부분 사회시설에서 교육과 훈련을 받는다.
Turner 박사는 "최근 동물매개치료나 동물매개활동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무분별한 인기는 오히려 위험 요소가 되거나 안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동물매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물이 제대로 훈련 받지 않으면 큰 스트레스를 받아 위험하고, 또한 동물매개활동가의 자질이 부족할 경우 프로그램 자체의 효과도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역효과를 나타나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AAT, AAE, AAA의 차이점을 정의부터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