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동물실험 가능
동물실험 줄여가는 국제 정세에 역행한다는 의견도
연대 세브란스 병원은 9일, 에비슨 의생명연구센터(ABMRC) 개소간담회를 갖고, 10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건설된 에비슨 의생명연구센터는 2010년 8월 착공해 30개월만에 완공됐으며, 지하 5층, 지상 6층, 연면적 4만229m² 규모다. 건설에는 총 1100억원이 투입됐으며, 센터에서 연구하게 될 연구진은 약 90여명이다.
센터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동물실험이 가능할 예정이다. 개, 돼지, 원숭이 등 총 7800여마리의 실험동물을 수용할 수 있는데, 이는 동물 수로 아시아 최대 규모다(소형동물 케이지 7500여개, 중대형동물 케이지 284개).
또한 동물실험이 가능한 6개의 수술실, 동물이미징센터, 전기생리실, 조직병리실, 중대형 동물실험실, 소형 클린동물실, 소형동물실, 일반 및 특수실험실, 전자현미경실, 로봇내시경수술센터, 250평 규모의 BL-3(Bio Safety Level 3) 실험실, 마이크로 CT, 9.4T 급의 동물용 MRI 등 최첨단 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미 암연구센터, 중개유전체센터, 줄기세포연구센터, 감염·면역센터 등 4개 연구센터가 입주를 마쳤다.
센터는 수용규모의 약 80% 수준에서 동물실험을 실시할 계획(약 6천여마리)이며, 중대형 동물실에는 비글 61마리, 돼지 19마리, 원숭이 12마리, 토끼 180마리 등이 수용될 예정이다.
이철 연세의료원장은 "임상 적용에 앞서 충분한 동물실험이 필요한 암 연구와 줄기세포 연구, 감염면역 연구 분야에서 국제적인 성과를 내겠다" 며 " ABMRC를 통해 세브란스가 적극 추진중인 연구 기반 특허를 통한 의료산업화 정책이 더 가속화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전했다.
센터 이름인 에비슨은 100년 전인 1914년 에비슨 박사가 세브란스에 연구부를 설립한 것을 기념했다.
에비슨 의생명연구센터 개소에 대해 "국내 제약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 "미래 먹거리인 의료산업이 활성화 될 것" "국내외 우수연구자, 제약회사, 대형 국책과제들이 어우러진 산학연 네트워크가 가능할 것" 이라는 긍정적 의견도 많았지만, "동물실험을 대체하고, 실험동물 수를 줄이는 등 동물실험에 대해 3R 원칙 적용이 점차 강화되는 국제 정서 속에 수용가능한 실험동물 수가 아시아에서 최고 많다는 건 자랑이 아니다"는 등의 불편한 시선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