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유선암 연구해 사람 유방암 진단기술 개발한다
서울대 수의대 조제열 교수팀, ‘비교의학기반 유선암 진단기술개발’ 미래부 연구과제 선정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조제열 교수팀이 미래창조과학부가 지원하는 바이오 의료기술 개발사업에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반려동물과 보호자의 유선암을 연계하여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다. 5년간 50억의 연구비가 투입된다.
반려견은 가족의 일원으로서 사람과 유사한 환경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사람보다 수명은 짧고, 대사는 빠르며, 암 등 여러 질환에 대한 감수성도 높다.
특히 유선암은 사람과 반려견 모두에서 가장 높은 빈도로 나타나는 여성암이다. 이를 진단하려면 정확한 ‘암 표지자’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조제열 교수가 이끄는 비교의학기반 암진단 연구센터는 이번 과제를 통해 유선암을 앓는 반려견과 그 보호자를 대상으로 코호트 구축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유전체, 전사체, 후성유전체, 단백체의 다중 오믹스 분석으로 반려견과 사람의 유선암을 함께 진단할 수 있는 표지자를 발굴,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조제열 교수는 “반려견에서 먼저 유선암 진단 마커를 찾아내고, 여성보호자에서 해당 마커를 모니터링하여 유방암 조기진단 기반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반려견을 통해 사람(보호자)의 암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센티널(Sentinel)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접근은 ‘사람, 동물, 환경의 건강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원헬스(One-Health) 개념과도 일맥상통한다.
조제열 교수는 “동물, 인간, 환경을 총괄적으로 분석하는 본 연구가 원헬스 연구를 선도할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용화 효과에서도 기대감을 내비쳤다. 사람에 비해 유전적 노이즈가 적은 반려견에서 유선암을 연구함으로써 사람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암 표지자를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반려동물의 암 진단 및 의료기술 증진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센터는 6월 28일 각 세부연구책임자 4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과제 개시 워크숍(Kickoff workshop)을 개최했다.
조제열 교수팀을 중심으로 서울대동물병원(김완희 교수), 해마루동물병원 (김현욱 원장, 황선영 연구소장), 삼성서울병원(이수연교수), 서울대보라매병원(오범조교수), 단국대학교 바이오인포마틱스팀(한규동, 강근수 교수), 동물진단기업 ㈜바이오노트(대표 하건우), 서울대 수의대(이소영 교수), 가천대 약대(이후근 교수)가 동물 및 인간 코호트 구축, 오믹스 분석, 인포마틱스, 진단키트 개발 등 각 역할을 분담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건국대 수의대 서정향 교수팀도 ‘비교의학기반 반려동물 인간 공통적용 특정질환 진단기술 개발’ 연구분야에서 미래부 바이오의료기술 개발사업에 선정됐다.
조제열 교수는 “비교의학적 접근은 유선암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에 적용할 수 있으리라 본다”며 “국내 비교의학 연구를 세계적 수준으로 높일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