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 前 관계자 ˝안락사 시행 병원, MOU 체결 동물병원 아니야˝
MOU 체결은 구호동물 치료 협력 목적..안락사 논란과 상관없어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수백 마리의 동물을 무분별하게 안락사시켰다는 논란을 받는 가운데, 구호 동물 치료를 위해 케어와 MOU를 체결했던 일부 동물병원에 불똥이 튀었다.
수백 마리의 동물을 안락사시킨 동물병원이 MOU를 체결한 동물병원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하지만, 케어에서 근무했던 전 관계자와 MOU체결 동물병원에 직접 알아본 결과, MOU를 체결한 동물병원들은 구호 동물 치료만 담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태 안락사 시행 동물병원과 MOU체결 동물병원은 다른 곳”
“좋은 취지에서 동참해 준 동물병원에 피해 입힌 것 같아 미안한 마음”
케어에서 수년간 근무했던 관계자 A씨에 따르면, 이번 케어 논란에서 안락사를 진행한 병원은 케어 협력병원 중 원장 1명이 운영하는 개인 동물병원이었다.
해당 병원을 제외하고 케어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여러 동물병원은 구호 동물의 치료를 담당했을 뿐 이번 안락사 사태와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동물사랑실천협회(케어의 전신)가 케어로 이름을 바꾸고 여러 회사·기관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외연을 확장하던 시기에 동물병원들과도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동물의 안락사 시행을 위해 동물병원과 MOU를 체결한 것이 아니라, 케어의 외연 확장을 위해 다양한 단체와 협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구호 동물의 치료를 위해 동물병원들과 협약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실제 케어는 명칭을 ‘케어’로 바뀐 뒤 사료회사, 언론사, 기업, 축구단 등 다양한 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위 사진 참고).
케어와 협약을 체결한 동물병원들은 주로 병원 근처에서 구조된 동물의 응급·긴급 치료를 담당했으며, 동물보호복지에 이바지하는 차원에서 일부 치료비 감면 등의 지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동물보호복지를 향상한다는 좋은 취지에서 협약 체결에 동의를 해 준 동물병원들에 피해를 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의혹이 빨리 소실되길 기대했다.
케어 홈페이지에 ‘협력병원’으로 등록되어 있고, 케어와 MOU를 체결했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비판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케어 안락사 사태와 관련해서 4년여 기간 동안 230여 마리의 개들을 안락사시킨 곳으로 추정되는 동물병원은 현재 언론사와의 연락을 차단한 상황이다.
케어 안락사 사태를 처음 제보한 공익제보자 B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죄문에서 “저하고의 친분으로만 아이들의 안락사를 시행해주신 동물병원 원장님께도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을 금치 못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