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동안 서울동물원, 에버랜드 동물원, 어린이대공원 등 7개 동물원 및 1개 동물체험관 조사
동물원 동물의 복지개선과 동물쇼 금지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동물을 위한 행동(Action for Animals, 대표 전경옥)'이 10개월에 걸친 현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동물원 조사 보고서 '한국 동물원의 현황과 과제'를 발표했다.
동물을 위한 행동은 24일 환경재단 레이첼카슨 홀에서 '동물원 조사 보고서 발표회'를 갖고, 서울동물원, 에버랜드 동물원은 전국 7개 동물원 및 신당역 동물체험관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의 조사대상은 ▲ 어린이대공원 동물원 ▲ 신당역 동물체험관 ▲ 서울대공원 동물원 ▲ 주주 동물원 ▲ 에버랜드 동물원 ▲ 청주 동물원 ▲ 광주 우치공원 동물원 ▲ 원주 치악 드림랜드 등 총 8개 동물원 및 동물체험관이다.
동물을 위한 행동 측은 "동물을 위한 행동이 목표로 삼고 있는 한국 동물원의 올바른 지향점은 토종 멸종 위기 동물을 보호하고, 학대받는 동물의 쉼터로써 기능하며, 우리 미래 세대의 아이들에게 올바른 동물보호 교육의 장이 되도록 하는 데 있다" 고 자신들의 목표를 밝히며 "그러나, 10개월에 걸친 현장 조사 결과, 현재 한국동물원은 상업적인 쇼와 체험관이 성행하고, 공공적 성격의 공영 동물원이 위기에 처해 있음을 확인했다" 고 밝혔다.
또한 "이번 보고서는 향후 동물원 동물의 복지 향상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동물 학대 예방을 위한 기반을 만드는 데 기초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 덧붙였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이번 발표회에서는 전경옥 대표가 직접 10개월간의 조사과정과 사진·동영상,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전 대표는 자신들이 조사하고 촬영한 내용을 사진, 표, 동영상 등으로 자세하게 소개했으며, 조사를 하면서 보고 느낀 점에 대해서 참가자들에게 솔직하게 전달했다.
전 대표는 특히 "대부분의 동물원에서 동물쇼를 진행하고 있다" 며 "동물원으로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원의 공공성이 강조되어야 이런 동물쇼가 없어질 수 있다" 고 말했다. 또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동물 먹이주기, 만지기 등을 진행하는데, 이것이 과연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적 효과가 있는 지 의문" 이라며 동물 먹이주기·만지기 등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예산·인력 부족 및 동물원 측 비협조 등으로 조사과정 한계 있는 것 안타까워
동물원 법 통과, 동물원 동물 복지 위해서는 일반 시민들의 관심 증대 및 사회적 분위기 조성 필수
한편, 이번 보고서는 ▲ 전국 모든 동물원을 조사하지 못한 점 ▲ 먹이 급여와 치료 등 수의학적 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점 ▲ 사육시설의 전체 환경을 주관적으로 평가한 점 ▲ 외국의 모범적인 동물원과의 비교가 부족한 점 등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전 대표는 "동물원 측에서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자료를 요구해도 자료 제공을 거부한 동물원도 있다" 며 비영리단체 하나의 힘으로 심도있는 조사를 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에버랜드 동물원의 경우, 전 대표의 일부 자료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장하나 의원이 준비 중인 동물원 법이 통과되고 우리나라 동물원들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가려면,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며 일반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