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해방물결 `서울 어린이대공원 후진적 동물 쇼 즉각 중단해야`
어린이대공원 내 동물 쇼 업체 (주)애니스토리 퇴출 요구 기자회견 열어
동물단체 동물해방물결이 22일 오후 1시 서울시청 앞에서 동물쇼 업체 ‘애니스토리’의 어린이대공원 퇴출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어린이대공원 동물쇼 중단’을 요구했다.
이지연 공동대표는 “최근 고양이 쇼로 논란된 어린이대공원 내 (주)애니스토리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종류와 수의 동물을 쇼에 동원하는 업체”라며 “시민들의 비판을 받는 이러한 대규모 동물 쇼 시설을 21세기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대표적 공공시설에 계속 두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14일 어린이대공원 동물 쇼가 논란이 됐다. 물 근처에 설치된 공중 징검다리를 건너뛰는 한 고양이의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졌고, 어린이대공원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관리공단 ‘시민의 소리’ 게시판에 항의 민원이 빗발쳤다.
동물해방물결에 따르면, “이번 고양이 공연이 동물 학대는 아니기 때문에 당장 공연을 멈출 계획이 없다”는 게 서울시설관리공단의 입장이라고 한다.
4월 23일 현장을 직접 방문해 촬영한 영상을 공개한 동물해방물결은 “동물학대인지 아닌지는, 이번에 수조 옆 징검다리를 건너는 사진으로 논란이 된 ‘한 마리의 고양이’로 판단할 일이 아니다”라며 “영상에서도 드러나듯, 어린이대공원 동물 쇼장 내 동물들은 비자발적, 비자연적 행위를 강요당하며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동물이 좀 더 행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발표한 서울시설관리공단에 대해 “동물 쇼를 지속하는 이상 동물들은 행복해질 수 없다”고 반박했다.
동물해방물결 측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서울시는 동물학대를 자의적인 기준으로 편협하게 해석하지 말 것 ▲비인도적이고 후진적인 어린이대공원 동물 쇼 즉각 중단 및 애니스토리 퇴출 ▲어린이대공원 공연 동물들의 여생을 책임질 계획 마련 등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은 ‘동물원 동물을 위한 복지 기준’ 선포식에서 동물이 인간과 공존하는 하나의 생명체로 존중받을 때 우리 사회의 생명 인식 수준도 높아진다고 말했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책임 있는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박 시장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