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분양의 미래, 브리더 중심의 인증관리에 있다
영국 켄넬클럽 인증 진돗개 브리더 멕 카펜터 여사, 서울대 수의대 초청강연
서울대 수의대는 10일 스코필드홀에서 미국수의사회(AVMA) 수의학교육 인증을 기념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펫 소유, 동물복지, 쇼와 번식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멕 퍼넬-카펜터 여사는 반려동물 번식과 공급체계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카펜터 여사(사진)는 영국켄넬클럽(The Kennel Club)으로부터 인증 받은 품종견 브리더로 진돗개 도 진행하고 있다.
카펜터 여사는 “영국에서 펫샵을 통한 반려동물 판매는 금지되는 추세”라며 “올바른 방식으로 반려동물을 번식시킬 수 있는 브리더 중심의 자격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국에서도 열악한 환경 속에 번식에만 이용되는 개농장(puppy farm)이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지난해 영국은 개농장에서 구조된 킹 찰스 스패니얼 종 모견 ‘루시’의 이름을 딴 ‘루시의 법’ 캠페인을 벌이고, 상업목적으로 제3자가 주도하는 동물 거래를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펫샵(제3자)을 창구로 하는 대량생산-대량판매 구조에서 벗어나, 사육자 및 입양센터와 소비자가 직접 거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카펜터 여사는 “한국의 거리와 공원에서 만난 반려견과 보호자들은 행복해 보였다. 상당수가 중성화되어 유실·유기 시 자체번식 문제를 예방한 것도 인상적이었다”면서도 “펫샵에는 너무 어린 강아지들이 모견과 분리되어 있었다. 제대로 된 사회화나 건강관리를 받기 어려워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이 가족과 행복하게 지내려면,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사회화되어야 한다”며 “태어난 그 순간부터 사람의 손길에 익숙해지며 생활 속 다양한 자극을 경험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브리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켄넬클럽은 브리더 인증제도(Assured Breeder Scheme)을 운영하면서 믿을 수 있는 브리더를 확보하고, 소비자들이 동물병원이나 켄넬클럽을 통해 이들과 연결될 수 있도록 주선한다.
브리더들은 유전질환 검사, 수의학적 관리를 포함한 인증조건을 유지해야 한다. 가령 고관절이형성과 같은 유전질환이 다발하는 품종견의 경우, 반드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해야만 인증자격을 얻을 수 있다.
반려동물 공급체계에 대한 수의사의 역할도 주문했다.
카펜터 여사는 “브리더가 적합한 방식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수의학적인 감독이 이뤄져야 한다”며 “브리더가 발전할수록 행복한 개와 보호자들이 많아지며, 이는 수의사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