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환경보호청 EPA `화학물질에 대한 척추동물 실험 중단` 발표
HSI `EPA 결정 환영...우리나라도 대체 기술 연구 강화 필요`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umane Society International, HSI)이 미국 환경보호청의 동물실험 중단 소식을 알리며,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동물실험 대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HSI는 “지난 10일 미국 환경보호청 EPA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는 화학물질에 대한 척추동물 실험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며 “EPA는 개, 설치류, 토끼 등 포유동물을 이용한 실험 대신 더 과학적이고 동물의 고통을 수반하지 않는 비동물(non-animal) 대체 기술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HSI에 따르면, EPA는 2025년까지 자체적으로 부처 내에서 진행하는 것과 외부에 수주를 주는 동물실험을 상당수 줄여가며 2035년까지는 모든 포유동물실험 중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비동물 시험 기술(NAM, New Approach Methodologies) 개발을 위해 약 425만 달러(약 50여억 원)를 5개 대학에 투자할 계획이다. 비동물 시험 기술에는 장기칩(organ-on-a-chip), 세포 배양, 컴퓨터 모델링 등이 포함된다.
EPA는 새로운 화학물질 승인을 위해 기존의 포유동물실험 자료를 사용하는 것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EPA는 지난 2016년, 살충제를 제조할 때 이미 실험된 자료를 활용함으로써 동물 피부 독성 시험이 중복적으로 행해지는 것을 방지했고 지난해에는 화학물질이 피부 자극을 일으키는지 판단하는 시험에 비동물 시험법 사용을 권장하는 정책을 내놓았다. 또한, 화학물질과 바이오 분야에 동물대체시험법 개발 및 실행을 촉진하는 계획서를 출간한 바 있다.
HSI 측은 “우리나라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비동물 시험법 또는 실험을 하지 않는 비시험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동물실험을 진행하는 산업계의 분위기는 아직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관련 부처와 함께 비동물 시험법의 적극적인 도입과 지원을 위한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2018년 1년 동안 362개 기관에서 총 372만 7,163마리의 실험동물을 사용했으며, 세부 동물실험 분야에 따른 분류에서는 법적인 요구사항을 만족하기 위한 규제시험이 가장 많았다(3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