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주년 서울대공원,창경원으로 시작해 어떻게 AZA인증 받았나
서울대공원, AZA국제인증 기념 세미나 개최
서울대공원(원장 송천헌)이 서울동물원 110주년 및 AZA 국제 인증 획득을 기념하며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는 동물복지와 종보전 분야에서 동물원의 나아갈 길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서울대공원이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28일(목)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됐다.
동물자유연대, 어웨어, 카라, 동물을 위한 행동 등 동물단체들과 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KAZA),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구:종복원기술원), 국립생태원 등 관련 기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국의 첫 공공동물원의 역사는 1909년 창경원에서 시작된다.
1909년 11월 1일 창경원 개원 후 1984년 현재 위치(과천)로 서울대공원으로 옮기며 동물원을 새로이 개원했다. 이듬해 식물원 개원 후 2000년 어린이동물원 및 장미원이 개원했다.
서울대공원 측은 “특히 전시의 목적이었던 과거의 동물원에서 탈바꿈하며 종보전을 위한 동물원으로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동물복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동물사 환경 개선과 행동풍부화를 실시하여 한정된 공간안의 동물들이 야생에서와 비슷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공원의 이러한 노력은 제돌이로 시작된 돌고래의 자연방류를 통해 잘 확인된 바 있다.
서울대공원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서식지외 보전기관 1호 기관이기도 하다. 2009년에서 2013년까지 동물원에서 번식한 반달가슴곰 16수를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 보내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에 참여하기도 했다.
2014년에는 토종 여우 3쌍의 복원에 참여하고 같은 해 토종동물인 삵 5마리를 안산 갈대습지공원에 시험방사하여 ‘동물원 증식 삵의 야생방사에 대한 국내 최초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구로, 종로, 강북구 3개 자치구와 협력하여 북방산 개구리를 증식하고 방사하는 등 다양한 토종동물 방사 및 복원연구를 펼치기도 했다.
아시아 동물원 최초 AZA 인증
서울대공원은 이러한 노력을 통해 올해 아시아 동물원 중 최초로 AZA 인증을 획득했다. AZA(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 Association of Zoo and Aquarium) 인증제도는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가 운영하는 국제적 인증제도다.
AZA 인증은 까다롭다. 동물복지, 보전과 과학연구, 생태교육, 안전훈련 및 재정상태 등 동물원 운영체계 전반에 대한 평가를 통해 인증을 수여하며, 최근에는 동물복지에 대한 기준도 신설했다.
2019년 기준 북중미 2500여 개 동물원·수족관 중에서 AZA 인증을 받은 곳이 231개로 채 10%가 되지 않으며, 인증도 5년마다 갱신해야 한다.
서울대공원은 2017년부터 AZA 인증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전담팀을 조직하여 인증에 도전했고, 올해 AZA 인증이라는 큰 이정표를 세웠다.
한편, 서울시와 서울대공원은 이번 세미나 후 내년 1월 ‘AZA 국제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행사에는 AZA 협회장 (Daniel Ashe), 인증 실사단 중 한 명인 샌디에이고 동물원 연구소장(Stacey Johnson) 등이 참석하고 AZA 인증 명판도 이때 전달된다.
송천헌 서울대공원장은 “동물원 역사 110년의 기념적인 해인 2019년에 AZA 국제인증을 획득하게 되어 더욱 의미 있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