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뇨 옆 뜬장에서 안락사 비율 86%` 경남 고성 유기동물보호소 논란
비글구조네트워크 문제 제기에 백두현 군수 현장 점검 ‘악질 오명 씻겠다’
경남 고성군의 위탁 유기동물보호소가 열악한 환경에다 마취없는 고통사까지 다양한 문제를 숨겨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백두현 고성군수는 보호소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철저한 원인규명을 지시했다.
동물보호단체 사단법인 비글구조네트워크는 7일 SNS를 통해 고성군 유기동물보호소의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따르면, 고성군은 최근 1년간 입소한 유기동물의 안락사 비율이 86.7%에 달하는 반면 입양률은 전국 최하위인 6.3%에 불과했다. 2019년 전국 평균 유기동물 입양률(24.8%)의 절반에도 크게 못 미쳤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보호소로 계약된 동물병원은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로 유기동물을 관리해왔다”며 “소를 키우는 축사 내에 위치한 보호소 시설은 산더미처럼 쌓인 가축분뇨 바로 옆에서 악취가 진동했고, 견사 위생상태는 엉망이었다”고 지적했다.
축사 내에 설치된 뜬장에 개들이 머무는 모습이 보호소보다 개농장에 가깝다는 것이다.
안락사 과정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위탁 보호소 수의사는 마취도 없이 호흡마비를 유발하는 썩시닐콜린만으로 고통사하여 왔다”며 “다른 유기견들이 볼 수 있게 바로 앞에서 실시했다. 이는 명백히 동물보호법을 위반한 동물학대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동물병원과의 유기동물 위탁계약 해지, 담당 공무원 징계, 유기동물을 안전하고 깨끗한 보호장소로 이동해서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
이 같은 논란이 제기되자 백두현 고성군수는 이튿날인 8일 보호소를 직접 방문해 현장을 확인하고 동물보호센터 개선을 위한 관련부서 회의를 주재했다.
백 군수는 비글구조네트워크 주장에 대한 철저한 원인규명과 함께 관련 부서의 업무지원 네트워크 구축, 비글구조네트워크와의 공조를 통한 문제해결을 지시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측의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동물보호센터를 직영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백 군수는 “이번을 기회로 전국적인 오명에서 모범군으로 환골탈태할 것”이라며 “펫 친화도시 고성 만들기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