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동물원, 시민과 함께 `하늘의 로드킬` 막기 위한 캠페인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예방할 저감스티커 부착..반달곰 먹이 풍부화 활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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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동물원이 14일 야생조류의 유리창 충돌을 예방하기 위한 저감스티커 부착 캠페인을 펼쳤다.

이번 캠페인은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사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진데 따른 시민들의 동물복지 요구를 반영하고 야생동물과 공존가능한 동물원을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녹색연합, 두꺼비친구 등 시민단체와 자원봉사자, 청주시의회, 국립생태원까지 50여명이 행사에 참여했다.

전국의 건물 유리창과 투명방음벽은 새들에게 보이지 않는 함정이다. 유리의 투명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새들이 막혀있는 유리창을 개방된 공간으로 인식하고 비행하다 충돌하기 때문이다.

비행에 최적화된 새의 골격은 얇고 속이 비어 있어 충격에 매우 취약하다 보니, 유리창 충돌이 곧장 죽음으로 이어질 위험도 높다. 환경부에 따르면, 유리창 충돌로 폐사하는 새들이 국내에서만 연간 800만 마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 예방책 중 하나인 저감스티커는 직경 8mm 이상의 점을 반복적으로 찍어 새들이 비행을 시도하지 않는 최소공간인 높이 5cm와 폭 10cm의 틈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유리창이 빈 공간이 아님을 새들에게 인식시키는 것이다.

이에 반해 ‘버드세이버’로 알려진 맹금류 모양의 스티커는 효과가 떨어진다. 새들이 고정된 그림을 천적으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청주동물원은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을 예방하기 위해 저감스티커를 꾸준히 부착해왔다. 지난 8월에는 충북대 수의대 학생들이 곰사에 저감스티커를 설치하기도 했다.

시민과 함께 하는 캠페인으로는 처음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청주동물원 내 자칼사, 공작사, 두루미사 등 유리창이 크고 야생조류 충돌 위험이 높은 지점에 저감스티커가 부착됐다. 나머지 공간에도 동물사 상태에 따라 동물원 측이 부착을 이어갈 예정이다.

정창수 청주랜드관리사업소장은 “야생조류가 유리창과 방음벽에 부딪혀 폐사하는 일이 전국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며 필요성을 강조했다.

스티커 부착 후에는 시민단체 녹색연합과 함께 곰 먹이 풍부화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녹색연합은 2018년과 2019년 웅담채취를 위해 사육곰 농장에 갇혀 있던 반달가슴곰 3마리를 구조했다. 구조된 ‘반이’, 달이’, ‘들이’는 청주동물원에서 지내던 ‘반돌이’, ‘장금이’와 함께 머물고 있다.

청주동물원은 지난해 곰사 리모델링 공사를 벌이는 등 쾌적한 환경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이날 프로그램에서 녹색연합 측이 사육곰 산업의 실태와 시민사회의 노력, 반달가슴곰의 구조과정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제철음식을 직접 요리해 곰에게 제공했다. 특히 자연 환경과 비슷하게 다양한 식재료를 지형 지물에 숨겨 놓는 방식으로 풍부화 활동을 진행했다.

한편, 청주동물원은 이번 한 달간 동물생태해설사를 운영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동물생태해설사는 동물에 대한 생명존중과 동물보호문화 정착을 위해 관람객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생태교육과 청주동물원 동물들만의 특별한 이야기들을 전달한다.

또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이달 10일과 24일 ‘동물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주제로 동물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청주랜드 관리사업소 진료사육팀(043-201-4893)에서 문의할 수 있다.

윤서현 기자 dbstjgus98121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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