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2 동물학대 식별코드 신설 이후 8월까지 동물학대 신고 총 3677건
이은주 정의당 국회의원, 코드 신설 후 신고내역 공개
올해 1월부터 경찰 112신고에 동물학대 식별코드가 신설된 가운데,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적으로 총 3,677건의 동물학대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460건이다.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112 동물학대 식별코드 신설 이후 월별(1~8월) 신고 건수’ 자료에 따르면, △1월 303건 △2월 254건 △3월 345건 △4월 404건 △5월 399건 △6월 468건 △7월 1,014건 △8월 490건이 접수됐다. 신고 경로는 유·무선전화, 문자메시지, 앱, 영상신고 등이다.
눈에 띄는 점은 7월 신고 건수다. 월평균 신고 건수(460건)의 두 배 이상인 1천 건이 넘는 동물학대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대해 경찰청은 “지난 7월 30일 ‘틱톡’(동영상 공유 서비스앱)에 고양이학대 의심 영상이 올라온 후, 충북경찰청에 고양이학대 신고가 쏟아졌다”며 “7월 신고 건수가 눈에 띄게 많아진 건 아마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충북청의 경우 1월부터 6월까지 월평균 8~12건에 불과했던 동물학대 신고가 7월에 252건으로 폭증했다. 해당 사건은 당시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 조사 결과, 관내 초등학생이 부모 몰래 야외에서 길고양이를 키운 것일 뿐 학대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주 의원은 “동물학대 사건에 대한 시민의식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동물학대 관련 신고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경찰도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동물학대 사건 대응력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112 신고 시 ‘동물학대 코드’는 올해 처음 신설됐다.
이전에는 112에 신고를 했을 때, 동물이 사람을 공격하는 ‘위험동물 출연’ 코드는 있었지만, 그 반대 경우에 대한 코드가 없어 통계관리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동물학대 코드’가 신설되며 112신고 시 상황센터에서 ‘동물학대 코드’를 적용하므로 동물학대 사건의 통계관리가 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