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전 생애 복지체계 토론회①] 퇴역신청 말 30%만 승용마 전환

위성곤 의원·동물자유연대 등 경주마 전 생애 복지체계 구축 토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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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에서 낙마 촬영에 동원됐다가 일주일 만에 사망한 말 ‘까미’가 경주퇴역마(은퇴한 경주마, 퇴역경주마)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경주마의 ‘은퇴 후 삶’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9일(수) ‘경주마 전 생애 복지체계 구축을 위한 국회토론회’가 열려 관심을 받았다.

“퇴역신청 시 승용마 전환비율 30% 남짓”

“퇴역경주마 중 마사회 승용조련프로그램 인증 마필 단 0.08%”

토론회 발제를 맡은 김정현 대한재활승마협회 이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마필(33,965두)의 약 44%(15,021두)가 더러브렛이다. 더러브렛(Throughbred)은 단거리 경주를 목적으로 개량된 최고의 경주마 품종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활동 중인 경주마는 3,024두(서울경마공원 1,306두, 부산경마공원 847두, 제주경마공원 871두)이며, 2010년 이후 퇴역 경주마는 17,298두에 이른다.

경주마 대부분은 짧은 선수 생활 후 은퇴한다. 말의 평균 수명은 약 25~30년인데 경주마는 6~8살이면 경마장을 떠난다.

우리나라의 퇴역 경주마는 번식·승용마로 전환되는 일부를 제외하면 말고기용으로 도축되는 경우가 많으며, 용도가 파악되지 않는 경우도 매년 늘고 있다(2016년 5.0%→2020년 22.5%). 마주의 신고에 의존하다 보니 정확한 실태 파악이 힘든 게 현실이다.

여기에 경주퇴역마를 도축 후 반려동물용 사료 제조에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되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정현 이사는 “퇴역신청 시 승용마 전환비율이 약 30% 수준(2018년 33%, 2019년 34%, 2020년 33%, 2021년 31%)”이라며 “승용마로 전환되지 않는 나머지 말들은 어떻게 되고, 승마장으로 간 말들을 잘살고 있는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0년 이후 퇴역 경주마 중 한국마사회의 승용조련프로그램을 인증한 마필이 단 14두(0.08%)에 그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정현 이사는 제주경주마 도축장이 고발당하고, 캐나다 경주마 수출기업이 한국에 수출을 금지한 사례 등을 언급하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들의 높아진 감수성도 고려해야 한다. ‘까미’의 죽음에 분노한 국민들이 ‘달라진 시민의식’을 잘 보여준다.

김 이사는 “지속 가능하며 행복하고 건전한 경마산업으로 도약을 위해 근본적이고 진정성 있는 경주마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마사회도 경주마 복지 증진을 위해 노력 중이다.

2014년 말보건복지위원회 구성을 시작으로, 말복지 증진 기본계획과 말복지 중장기 전략(2022~2026년)을 수립했다.

2019년에는 경마·동물복지·법조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말복지위원회를 신설했으며, 최근에는 경주퇴역마, 경주마 교배 및 번식 분야에 대한 가이드라인 2종을 발표했다.

중장기 전략 5대 목표 중 하나는 ‘경주마 생애주기 복지 지원’인데, 경주마 치료, 재활, 휴양 지원제도 도입, 경주퇴역마 지원체계 고도화, 말복지센터 건립 등의 계획이 담겼다. 그러나, 마사회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한국마사회 김진갑 보건총괄담당 부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체계적인 복지 프로그램이 가능해지려면 마사회뿐 아니라 정부와 유관기관의 협력과 입법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이정삼 축산정책과장은 토론회의 내용을 경청한 뒤 “이력관리제의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소 이력제’를 참고해 검토하고, 선진국 사례를 바탕으로 경주마 복지 정책의 제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주마 전 생애 복지체계 토론회②] 퇴역경주마, 다른 나라에서는? 기사로 이어집니다.

[경주마 전 생애 복지체계 토론회①] 퇴역신청 말 30%만 승용마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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