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쳐서 도태 않도록…마사회 경주마 재활 프로그램 도입
6개월 휴양∙재활에 최대 600만원 지원..은퇴 시 승용마 전환까지
한국마사회가 부상당한 경주마가 충분히 쉬고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경주마 재활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14일 밝혔다.
말의 평균 수명은 25년이 넘지만, 경주마는 6~8년이면 은퇴한다. 경주능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부상도 큰 위험 요인이다. 회복할 수 없는 근골격계 부상을 입거나, 부상에서 회복하더라도 재발이 잦아지면 경주마로서의 수명은 끝이다.
특히 부상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을 받더라도 충분한 재활기간을 갖기 어려운 점도 문제다. 경주에 뛰지 않고 재활하는 기간이 고스란히 비용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복귀시기를 가능한 앞당기고, 그만큼 재발 위험이 높아지는 악순환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경주마 재활에 필요한 비용 일부를 더러브렛 복지기금(구 경주퇴역마복지기금)에서 지원한다.
경주 출전 경험이 있는 경주마 중 피로골절로 인해 6개월 이상의 휴양∙재활이 필요한 경우가 지원 대상이다.
서울과 부산∙경남에서 총 20마리를 선정해 월 100만원씩 최대 600만원을 제공한다.
재활 지원이 끝이 아니다. 재활 후 경주로 복귀한 말들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한다. 건강 문제 등으로 은퇴가 결정되면 자동으로 경주 퇴역마 관리프로그램으로 편입시킨다. 승용마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복귀 후 은퇴 시에는 승용마로 제2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재활 지원의 조건이다. 퇴역시 수혜마 기증 서약서를 제출해야 ‘경주마 재활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경주마의 생애주기를 연속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이라며 “향후 재활∙퇴역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려면 관련 기금을 별도로 확충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