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대체시험 세계 최대 시상식 `러쉬 프라이즈` 10주년 맞는다
6월 17일까지 후보자 추천 접수..한국도 역대 수상자 배출
동물대체시험 분야의 세계 최대 시상식인 ‘러쉬 프라이즈(Lush Prize)’가 올해 10주년을 맞이한다. 러쉬는 오는 6월 17일까지 후보자 추천을 접수한다고 18일 밝혔다.
10년차를 맞는 러쉬 프라이즈는 화장품을 넘어 모든 화학물질 평가에 동물실험 대신 동물대체시험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시상식이다.
영국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Lush)와 비영리단체 윤리적소비자연구소(ECRA)가 격년으로 주최한다.
러쉬 프라이즈는 동물대체시험을 개발하는 과학자와 신진 연구자는 물론, 동물대체시험을 제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여한 정치인이나 로비·교육분야 비영리단체도 시상한다. 총 상금 규모는 25만 파운드에 달한다.
한국에서도 역대 수상자를 배출했다. 2018년 과학 부문 수상자인 허동은 박사가 대표적이다.
허 박사는 인체 장기와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낸 ‘장기 칩(Organ-on-a-chip)’ 중 사람의 눈을 모사한 ‘아이온어칩(Eye-on-a-chip)’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화학물질이 사람 눈에 위험한지 알아보기 위해 토끼의 눈에 실험하는 ‘Draize test’를 대체하는 방식이다(본지 2019년 6월 1일자 ‘깜박이는 눈 재현한 장기칩이 실험동물 토끼를 구원할까’ 참고).
한정애 환경부 장관도 수상자다. 동물대체시험을 촉진하기 위한 ‘화평법(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통과시킨 공로로 로비 특별상을 받은 바 있다.
러쉬 프라이즈는 2012년부터 동물실험 근절과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에 공헌한 36개국 94명의 과학자와 단체에게 상금을 수여했다.
레베카 램(Rebecca Ram) 러쉬 프라이즈 과학 고문은 “화장품, 화학, 바이오·신약 분야 전반에 걸쳐 동물모델 사용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인간과 연관성이 높은 신기술로 (동물실험을) 대체해야 한다는 능동적인 움직임도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2 러쉬 프라이즈’의 후보자 추천 및 접수는 4월 18일부터 6월 17일까지 공식 홈페이지(lushprize.org)에서 가능하다. 오는 9월 수상자를 선정해 11월 시상식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