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식용 문제 사회적 합의 실패하자 동물단체 ‘개식용 종식 대집회’ 16일 개최
개식용 종식 촉구 정부규탄 국민 대집회, 16일 오후 1시 용산역 광장
정부가 운영 중인 개식용 문제 논의를 위한 위원회가 운영기간 동안 합의에 이르지 못한 가운데, 동물단체가 대거 모여 ‘개식용 종식 촉구 2022 정부규탄 국민 대집회’를 연다.
7월 16일(토) 오후 1시 용산역 광장에서 열리는 이번 개식용 종식 대집회는 ‘개식용 종식을 촉구하는 국민행동’이 주최하고, 동물권행동 카라와 동물자유연대가 주관한다.
개식용 종식을 촉구하는 국민행동에는 곰보금자리프로젝트, 나비야사랑해, 다솜, 대구동물보호연대, 동물과함께행복한세상, 동물권단체 하이,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을 위한 행동,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 동물자유연대, 동물해방물결,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유엄빠,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 코리안독스, 꽃길동행, KK9이 참여하고 있다.
집회의 목적은 ‘빠르고 완전한 개식용 종식’이다. 현행법상 이미 개식용이 불법이기 때문에 단속·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최 측은 “개식용은 사육과 도살 과정에서 이미 식품위생법, 폐기물관리법, 동물보호법 등을 위반하며 불법행위로 점철돼 있다”며 “2020년 개 전기도살 사건의 유죄 판단이 나오고 동물보호단체들은 개도살 및 개식용 금지를 외쳐왔으나, 정부의 무위 방치로 지금도 개들은 몰래 죽임당하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지금 당장 현행법을 이행해 개식용 산업을 단속, 처벌하고 개식용 종식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개식용 종식 촉구 2022 정부규탄 국민 대집회’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드레스코드는 흰색 무지 티셔츠다.
한편, 개식용 종식 사회적 합의는 지난해 9월 촉발됐다.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국무총리와 주례회동에서 “이제는 개 식용 금지를 신중하게 검토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라고 언급한 뒤, 12월 9일에 농식품부가 총괄을 담당한 개식용 종식에 대한 사회적 논의기구 ‘개식용 문제 논의를 위한 위원회’가 정식 출범했다. 관련 단체, NGO, 관련 분야 전문가, 정부 등 21명이 참여해 올해 4월을 목표로 운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위원회 내부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운영기간을 2개월 연장했고, 결국 6월 29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재차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농식품부는 “별도의 기한을 정하지 않고 개식용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기 위해 위원회 운영을 지속할 것”이라며 사실상 무기한 연장을 발표했다.
이번 집회를 주관하는 동물자유연대는 “개식용이 마침내 완전히 중단되리라는 기대를 품고 사회적 논의기구 운영 과정을 지켜봤으나, 또다시 여름이 돌아온 지금까지 정부는 미온적인 태도만 고수하고 있고, 올해도 수많은 개가 끔찍한 고통 속에서 죽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참고로, 서울대 수의대 수의인문사회학교실이 올해 4월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개식용 관련 인식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4%가 개식용 금지 법제화에 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