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동물복지대상 수상자 발표…대상에 ‘한국헌혈견협회’
국군의학연구소 수상 눈길...동물복지에 힘쓴 경찰관 수상도
국회의원연구단체 「동물복지국회포럼」(공동대표 박홍근·이헌승·한정애)이 ‘2022 제4회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의 수상자를 발표했다.
‘동물복지국회포럼’은 국회에 정식 등록된 국회의원 연구모임으로, 2015년 창립 이래로 동물복지 향상을 위한 제도 및 정책 개선, 예산 확보, 입법 활동 등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현재 여·야 38명의 의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2019년부터 매년 동물복지대상을 시상 중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동물복지대상 공모는 10월 17일부터 11월 10일까지 진행됐으며,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많은 후보자가 응모하며 높아진 동물복지대상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응모한 개인·단체를 대상으로 시민단체·학계·법조계·언론계 동물복지 관련 외부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심사를 펼쳤다. 심사 기준은 △동물복지와 관련성 △지속성 △활동성과 △창의성 △사회적 참여도 △활동 증빙의 타당성 등이었으며, 아래와 같이 최종 12곳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대상) △한국헌혈견협회
(우수상) 공공·지자체 부문 △대전광역시 △국군의학연구소 △경기도 고양시 / 기업 부문 △포스코건설 / 개인·단체 부문 △김영준 △백용식 △조항오 △마들종합사회복지관 / 언론·출판·미디어컨텐츠 부문 △동그람이
(특별상) △김승현
대상(국회의장상)의 영예를 안은 ‘한국헌혈견협회’는 2017년 7월 공혈견들이 겪는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고 국내 반려견 헌혈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자발적인 캠페인을 시작했다. 2018년 정식 창립 이후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역 협력 동물병원을 늘려가며 반려견 헌혈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헌혈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 655호의 헌혈견을 배출했다.
지자체 부문 우수상은 대전광역시와 고양시가 받는다.
대전은 2011년 광역지자체 최초 직영 동물보호센터 설립해 운영 중이며, 작년에 센터를 신축했다. 또한, 2021년 비구협 전국유기동물보호소 실태조사에서 전국 최우수 동물보호센터로 선정됐다. 올해 기준 주인반환 및 입양률은 65.7%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고양시는 2014년 동물보호센터를 직영으로 전환했으며, 2015년 1월 동물보호팀(전담팀)을 신설했다. 현재는 동물행정팀/동물보호팀 2개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유기동물 거리입양캠페인, 고양시 동물복지종합계획 수립, 은퇴 특수목적견 입양 지원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공공기관 우수상은 국군의학연구소가 선정됐다.
국군의학연구소 내 軍동물병원은 군견뿐만 아니라 인명구조견(소방청), 경찰견, 폭발물탐지견(경찰청), 마약탐지견(관세청) 등 5개 부처 6개 기관 특수목적견의 건강관리와 진료도 담당하고 있다.
정구가 운용하는 특수목적견이 많지만, 전문적인 수의진료가 가능한 기관은 국방부의 3개 軍동물병원(국군의학연구소, 육군 군견훈련소, 공군 교육사령부)과 관세청(인천지부 수의사 1명)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군의학연구소는 정부의 특수목적견 진료 지원을 시행 중이다. 특수목적견은 두당 평균 2억원의 가치를 지닐 정도로 양성하기 힘든 반면, 수의진료체계는 부족하다. 이에 대형견 수의진료 경험이 풍부한 군 동물진료시설이 지원에 나선 것이다. 국군의학연구소는 올해도 10월까지 소방청 인명구조견, 철도경찰 폭발물탐지견, 경찰청 탐지견·과학수사견 수백 마리를 진료했다. 정기 건강검진은 물론 외래·응급진료 지원까지 수행 중이다.
기업 부문 우수상은 ‘포스코건설’이 선정됐다. 포스코는 스틸 동네고양이급식소를 개발에 전국 지자체에 보급하고, 통영고양이학교 건립 지원, 재개발 지역 동물 파악, 구조, 치료 및 임시보호 등 동물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개인 부문 우수상에서는 2명의 경찰공무원이 눈길을 끈다.
서울강남경찰서 김영준 팀원은 디시인사이드에 햄스터를 학대하고 학대 행위를 게시한 피의자를 특정해 검거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4개월간 사이버 추적을 하고 국제공조 수사까지 했다.
대전유성경찰서 백용식 경감은 불법도축 개농장 현장을 실태 파악한 후, 구청·동물보호단체와 연계하여 도살 직전 45마리의 개를 긴급 구조한 뒤 농장주를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형사입건시켰다.
멸종위기종인 상괭이의 존재를 널리 알리기 위해 어민 대상으로 지자체, 연구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 상괭이부검 장소 등을 지원해온 조항오 씨도 개인 우수 수상자로 선정됐다.
마들종합사회복지관의 우수상 선정도 관심을 받았다.
사회복지관으로써 사람의 복지에만 그치지 않고, 2018년부터 반려동물 양육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다양한 캠페인과 교육을 통해 동물복지와 사람복지를 연계하며 상생할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언론·출판·미디어컨텐츠 부문 우수상에는 올바른 반려문화 확산과 유기 등 동물문제 개선을 위한 다양한 컨텐츠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동그람이가 선정됐다.
교육 부문 우수상은 동물권과 동물복지 교육을 주도적으로 실현한 위례초등학교 김은지 교사가 받는다.
반려견의 목줄이 승강기 문에 끼어 다치거나 죽는 사고(반려견 목줄 관련 승강기 중대 사고)를 줄이기 위해 예방책 마련과 안전 교육을 힘쓴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인천동부지사 김승현 주임에게는 특별상이 수여된다.
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대표인 박홍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동물복지대상을 향한 뜨거운 관심과 성원을 통해 해를 거듭하며 성장해 가는 동물복지의식과 문화를 실감할 수 있었다”며 “신청해주신 모두가 대한민국의 동물권 향상과 동물복지문화 확산을 이끄는 동물복지대상의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4회 동물복지대상 시상식은 오는 12월 15일(목) 오전 10시 30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다. 김명철 수의사가 사회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