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맘 4명 중 1명, 길고양이 돌봄에 월 20만원 이상 지출
길고양이 케어테이커 95.7%는 여성...지자체 TNR 만족도는 40% 미만
동물권행동 카라가 길고양이 케어테이커(캣맘, 캣대디)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캣맘들의 지자체 TNR 사업 만족도는 낮은 편이었으나, 안전성이 높아지고 제도가 개선되면 참여할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길고양이 돌봄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주변의 부정적 시선’
캣맘 3.8%는 50마리 이상 케어, 8.1%는 월 50만원 이상 지출
이번 설문조사는 올해 4월 29일부터 7월 31일까지 시행됐으며 케어테이커 1543명이 참여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케어테이커 대부분이 여성이었다(95.7%). 돌보는 마릿수는 5마리 이하가 37.7%로 가장 많았으며, 3.8%는 50마리 이상을 돌보고 있었다. 길고양이를 돌보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32.9%)이었으며, 길고양이의 질병이나 치료비 부담(27.7%)이 그 뒤를 이었다.
돌봄 활동 기간은 2년 이하가 34.6%로 가장 많았으며, 5~10년 이상은 28.7%였다. 캣맘의 연령대는 30~40대가 가장 많았고, 10대 이하(19.3%)와 50대(21.3%)는 비슷한 비율을 나타냈다.
길고양이 돌봄 월 소요 비용은 3~5만원, 6~10만원, 11~20만원이 20% 내외로 유사했으며, 21만원 이상 지출 비율도 26.7%에 달했다. 나이가 많고 활동 기간이 길수록 지출비도 높은 경향을 보였는데, 응답자의 8.1%는 월 50만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었다.
절반 이상 “지자체에 민원 제출”, 70% 이상 “길고양이 입양 경험”
응답자의 51.3%는 지자체에 민원을 넣어본 적이 있었으며, 전화로 민원을 제출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70.4%는 직접 길고양이를 입양한 경험이 있었다.
지자체 예산 부족·신청 마감 때문에 자비로 중성화시키기도..
지자체 TNR 이후, 고양이가 잘못될까 염려하는 캣맘도 적지 않아
응답자의 90%는 TNR 사업(길고양이 중성화수술 및 방사 사업)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지자체 TNR 사업에 대한 만족도는 39.5%로 낮은 편이었다.
TNR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 중에는 ‘지자체 TNR 경험 시 수술 후 덧난 경험’도 꽤 많았다(16.4%).
상당수 캣맘은 자비로 길고양이를 중성화수술 시키고 있었는데, “지자체 TNR 예산이 없고, 신청이 마감돼서”가 1위(45.3%), “지자체 TNR 후 고양이가 잘못될까 염려돼서”가 2위(30.8%)였다.
현재까지 TNR 경험이 없는 캣맘의 86.5%는 “향후 실시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비춰볼 때 정부와 지자체가 예산을 확보해 안전한 TNR을 시행하고, 적극적으로 TNR 홍보와 교육을 한다면 더 많은 케어테이커들이 자발적으로 TNR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물권행동 카라 김정아 활동가는 “설문조사 결과에서 보이듯 일부의 주장과 달리 길고양이 케어테이커의 상당수가 먹이주기뿐 아니라 중성화수술을 적극적으로 병행하고 있었다”며 “지금은 길고양이와 케어테이커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넘어 효과적인 돌봄 활동을 위한 이해와 협력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