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기금 활성화 위한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 개최
최우수상 조미란 씨, 동물모양 시내버스로 홍보 극대화
서울동물원 내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위한 서울시민의 아이디어가 모였다.
서울대공원은 「제1회 서울대공원 멸종위기야생동물 후원 활성화를 위한 시민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동행기금’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고 13일 밝혔다.
동행기금은 동물원의 멸종위기 야생동물이 좀더 좋은 환경에서 살게 만들 수 있도록 서울동물원이 마련한 시민 참여형 모금활동이다. 영국,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동물원이 시민들의 기부를 받아 동물을 보호하는 것이 이미 보편화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동행기금이 첫 발을 내딛었을 뿐이다.
서울동물원은 동행기금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서울동물원에서 보유한 멸종위기 야생동물 12종(▲로랜드 고릴라 ▲몽고야생말 ▲두루미 ▲반달가슴곰 ▲노랑목도리담비 ▲붉은여우 ▲아시아코끼리 ▲흰코뿔소 ▲수달 ▲침팬지 ▲남방큰돌고래 ▲시베리아호랑이)을 선정하고,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기금을 마련하는 후원 모집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집했다.
11월부터 진행된 공모전에 총 73건의 아이디어가 응모됐고 그 중 10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최우수상으로 조미라씨의 「멸종위기 동물, 서울 한복판을 활보하다」이 선정됐다. 서울버스를 ‘멸종위기 동물버스’로 변신시키는 내용으로, 12종의 멸종위기 동물의 특성을 살려 외관을 동물모습을 바꾸고 벨소리에 동물의 울음소리를 적용하는 등의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조씨는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멸종위기 동물을 소개하고 ‘버스 퍼레이드 쇼’ 등으로 활용, 시티투어 연계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버스 내에 동물모양 QR코드를 설치해 간편하게 정기후원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심사위원들은 「멸종위기 동물, 서울 한복판을 활보하다」가 SNS를 통한 인증샷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이 가능하고, 서울특별시만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고 판단, 최우수상으로 선정했다.
이 밖에도 크라우드 펀딩을 벤치마킹해 프로젝트의 내용과 비용 등을 먼저 제시하고 이를 시민 모금으로 진행하는 김희곤∙김보명씨의 「동행 크라우드 펀딩」, 20대 커플을 타깃으로 한 김진선씨의 「서울동물원 멸종위기동물의 동행기금 또는 후원활성화를 위한 시민참여기반 아이디어 제안서」가 우수상을 차지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수상작에 대해 전문가와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검토 한 후 적용해 나갈 것”이라며 “아울러 이를 통해 마련된 동행 기금으로 서식환경개선이나 짝 맺어주기 등의 보전활동을 펼쳐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