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동수, 번식장 구조견 125마리 중성화봉사…제이홉 팬클럽에서 커피차 지원
반려마루여주에서 화성 대규모 번식장 구조견 중성화수술
자발적으로 동물의료봉사활동을 펼치는 수의사들의 모임인 ‘버동수(버려진 동물을 위한 수의사회)’가 15일(일) 경기반려마루여주에서 동물의료봉사를 진행했다.
지난 8일(일) 경기도수의사회 동물사랑봉사단에 이어 반려마루여주에서 보호 중인 대규모 번식장 구조견의 중성화수술을 위해 기획된 봉사였다.
경기도(도지사 김동연)는 지난 9월 2일 여러 동물보호단체와 함께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의 한 동물생산업장(번식장)에서 개 1,410마리를 구조했다. 이 중 583마리를 반려마루여주(구 반려동물테마파크)에서 보호 중인데, 수의사 봉사단이 연속으로 방문해 중성화수술을 하고 있다.
임신 중인 개체들의 출산으로 보호 동물 수는 구조 당시보다 훨씬 더 늘어난 상황이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전국에서 모인 수의사 37명이 참여했으며, 강원대 수의대 의료봉사동아리 ‘와락’, 건국대 수의대 봉사동아리 ‘바이오필리아’, 서울대 수의대 봉사동아리(나눔회·팔라스), 충남대 수의대 동물복지동아리 ‘VEVO’에서 수의대생들도 대거 참여했다.
또한, 김종훈 경기도 축산동물복지국장, 남영희 반려마루여주 반려동물진료팀장, 김지석 주무관,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 박선희 주무관 등 수의사 공무원들도 동참했다.
봉사팀은 이날 총 125마리의 암컷을 중성화수술했다. 수술준비조, 수술조, 회복조로 봉사자를 구성해 체계적으로 봉사를 진행했다.
번식장(동물생산업)에서 임신·출산을 반복했던 개체들인 만큼, 조직 상태가 좋지 않았고, 무분별한 제왕절개의 흔적으로 추정되는 유착 케이스도 있었으며, 난소종양이 확인된 개체도 있었다.
한국마즈가 간식을 후원했고, 세아메디칼에서 에너지디바이스 보얀트를 지원했다.
또한, BTS 제이홉 팬클럽인 ‘정호석꽃길조성단’이 커피차를 후원해 봉사자들에게 커피와 샌드위치를 제공했다. 제이홉의 또 다른 팬클럽인 ‘캐리홉’은 후원금을 전달했는데, 캐리홉은 지난달 버동수 봉사에 커피차를 지원한 바 있다.
버동수 관계자는 “반려동물 생산업이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변경된 후 열악한 소규모 생산업자들이 줄고 상대적으로 규모가 있는 곳들이 남게 됐다. 강아지 분양비도 수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유기동물 입양이 함께 늘지 않고) 돈과 관련된 산업만 커진 기형화된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화성 번식장에서도 1,500마리 가까운 개체가 구조됐는데, 사전에 제도 정비가 이루어졌다면 이런 상황이 생기지 않았을까 한다. 앞으로 이력제 등 제도 정비를 한다고 하니 개선된 모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도수의사회와 버동수의 대대적인 봉사에도 불구하고, 반려마루여주에는 여전히 중성화수술을 받지 못한 구조견이 200여 마리 남아있다. 22일(일)에는 서울시수의사회 봉사단 ‘서사수’가 바톤을 넘겨받아 대규모 중성화수술 봉사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