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6개 자치구 74명 활동..노원 23명으로 최다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에는 시민 참여 절실..TNR 효과 모니터링해야
서울시 길고양이 TNR(포획∙중성화∙방사) 사업에 자원봉사자가 참여한다.
서울시 동물보호과는 9일 시청에서 TNR에 참여하는 시민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 배진선 동물보호과 주무관이 서울시 길고양이 보호 정책을 소개하고, 동물구조관리협회 임성규 국장이 길고양이 포획∙방사 요령을 강의했다.
TNR 사업 자원봉사대에 지원한 시민은 모두 74명. 노원구가 23명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 중랑, 성북구 등은 1명만 지원했다. 총16개 자치구 시민이 봉사를 신청했고, 강동∙양천 등 9개 자치구에서는 지원자가 없었다.
배진선 주무관은 “길고양이의 복지를 위해서는 사람과 길고양이가 공존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길고양이 개체수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길고양이 인식 개선 홍보 정책을 통해 공존할 수 있는 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TNR로 개체수를 감소시켜야 한다는 것.
배 주무관은 “일본, 대만 등의 성공사례와 국내 현실을 고민했을 때 ‘시민 참여가 없는 TNR은 의미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시가 진행한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내 길고양이 개체수는 약 25만마리로 추정된다. 통상 길고양이 군집 중 70%가 중성화되어야 개체수 조절 효과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길고양이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론상 17만5천마리를 TNR해야 한다.
하지만 서울시의 2013년 TNR 실적은 6천마리. 필요한 실적의 3.4%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TNR이 처음 도입된 2008년(4,085두)에 비하면 1.5배나 증가한 수치다.
게다가 TNR 이후의 현황에 대한 자료는 전무해 TNR의 효과를 평가할 수조차 없는 상태다.
서울시는 시민 자원봉사자가 포획∙방사∙TNR 이후 모니터링을 담당하면서 마리당 소요되는 예산을 60%까지 절감하고 TNR의 효율성과 신뢰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배 주무관은 “평소 길고양이를 돌보는 자원봉사자가 TNR에 참여하면 먹이 급여에도 명분이 생기고 주민 갈등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교육을 마친 자원봉사자는 안전행정부 1365 자원봉사 포털에 등록한 후 길고양이의 포획과 방사를 담당하게 된다. 서울시는 근시일 내로 25개 자치구 동물보호사업 담당자와 회의를 개최해 자세한 지침을 마련할 방침이다.
배 주무관은 “시민 자원봉사자 TNR 참여는 올해만 하고 말 사업이 아니다”라며 “평소 길고양이를 보호하는 자원봉사자가 TNR에 참여함으로써 TNR의 성공율을 높이고 데이터를 구체화하여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범 서울시 동물보호과장은 “길고양이 문제는 난제 중의 난제”라며 “진정한 해결책이 무엇인지 동물보호과와 시민이 같이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