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경주마들, 승용마로 제2의 삶..국내 첫 퇴역경주마 승마대회 열린다
6월 1일(토)~2일(일) 구미 승마장서 개최
은퇴한 경주마들이 승마대회로 모인다. 한국마사회는 오는 6월 1일(토)과 2일(일) 양일간 경북 구미시 승마장에서 제1회 퇴역경주마 승마대회를 개최한다.
퇴역경주마의 복지 증진을 위해 마련된 이번 승마대회에는 기존 승마대회와 달리 퇴역한 지 3년 이내의 퇴역경주마들만 참가할 수 있다. 퇴역기간에 따라 참가 종목도 구분한다.
경주마들은 통상 5세 이하에서 은퇴한다. 퇴역한 경주마가 승용마로 변신하는 일은 말 복지를 증진하는 주요 방법들 중 하나다. 용도가 있는 말에게 복지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말 복지 증진을 목적으로 마련된만큼 기존 승마대회보다 난이도를 낮췄다. 퇴역경주마의 승용조련 성과를 검증하면서 말과 사람 모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마사회는 말 복지 증진을 위한 요소들도 강조했다.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마주는 물론 참가선수까지 모두 말 복지 교육을 수강해야 한다. 시설물 관리 미흡, 사양관리 부실 등으로 인해 ‘말 복지 취약의심 시설’로 판명된 시설은 대회 참여가 불가능하다.
대회 현장에서 마체에 이상이 있거나 건강이 염려되는 말은 수의위원의 판단에 따라 출전이 제한된다. 과도한 채찍, 박차 등 말 복지가 침해됐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실격 처리된다.
한국마사회는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퇴역경주마와 말복지에 대한 관심을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구미시 승마장에서 열리는 1차 예선전과 오는 10월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2차 챔피언십 대회 현장에 말과 관련된 이벤트와 체험행사, 풍성한 푸드트럭 등을 준비해 모두가 즐기는 축제형 승마대회로 기획한다는 전략이다.
정기환 마사회장은 “퇴역경주마 승마대회는 국내 최초로 개최되는 말 복지 승마대회”라면서 “퇴역한 지 얼마되지 않은 말들에게 승용마로서의 삶을 부여하고 새로운 기량을 뽐낼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박범조 기자 qkrqjsw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