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노조 “카라, KK9 차명계좌 사용 협조..4년간 3억 탈세” 주장

카라 정상화를 위한 시민모임·공동대책위원회·민변·카라 노조 기자회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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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변정정희

점입가경이다. 동물권행동 카라 내홍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카라 노조 측이 최근 A국장의 동물학대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이번에는 후원금 부정 의혹을 제기했다.

카라 정상화를 위한 시민모임·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와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조 서울본부 동물권행동카라지회(이하 카라 노조), 민변 노동위와 환경보건위가 4일(화)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카라 전진경 대표가 A국장의 동물 폭행을 덮어주는 것은 후원금을 부정하게 운영하는 특수 관계에 있기 때문”이라며 전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노조와 공대위는 A국장과 전진경 대표 등 사측 인사가 5년째 (사)케이케이나인레스큐(KK9R)의 거래에서 차명계좌 및 페이퍼컴퍼니에 비용을 입금하는 것에 협조해 왔으며, 4년간 약 3억에 이르는 금액이 탈세에 이용됐다고 주장했다.

민변의 이선민 변호사는 “KK9이 장기간 반복적으로 차명계좌를 사용한 것은 수입금액 신고를 누락하기 위한 것으로 강하게 의심된다. 조세 포탈을 위한 고의적 행위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라가 KK9의 불법을 묵인하고 차명계좌로 돈을 입금해 왔기 때문에 KK9이 4년간 불법행위를 할 수 있었고, 카라가 범죄 행위의 방조를 넘어 적극 가담해 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배임 문제도 거론됐다.

이선민 변호사는 “2024년 3월 28일, 23년 12월 14일 두 차례에 걸쳐 대표 명의의 카드로 820여만 원의 거래가 있었다”며 “업무와 관련이 없는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이 확인될 때는 업무상 배임죄로 처벌될 수 있다”고 전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전진경 대표는 2023년 12월에 골드바 10돈을 3,850,000원에 단체 운영비로 구매했고, 2024년 3월에는 롯데백화점 한국금거래소에서 4,376,000원을 단체 법인카드로 결제했다고 한다. 노조 측은 “동물권 시민단체에서 어떠한 목적으로 8백만 원이 넘는 금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인지 전진경 대표는 구매 목적과 금의 소재를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대위 우희종 위원장(서울대 명예교수)은 “후원금으로 골드바 구매는 어떤 형태로 사용되었건 적절하지 않다”며 “전진경 대표는 물론, 전 대표의 행보를 지지하는 현 이사진도 전원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A국장 동물 폭행 제보자 배현주 씨는 “동물 폭행에 대한 정확한 진상규명을 하려는 의지 없이 폭행 사실을 은폐·축소하기에 급급한 전진경 대표의 태도에 너무 화가 나고 절망해서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며 “프레임 만들기와 으름장 놓기에 노력을 쏟을 게 아니라 하루빨리 문제가 되는 사실들을 인정·사과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변 김소리 변호사는 “카라에서 발생한 동물폭행 등의 문제 역시 조직의 구조적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민주적인 조직 운영, 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인 근로 여건 형성을 통해 동물권 운동이 나아갈 수 있다”며 “카라는 노조 조합원들의 정당한 노조 활동에 대한 혐오를 중단하고 전진경 대표는 이번 사태에 책임지고 사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김진억 본부장은 부당징계, 셀프연임, 전진경 대표 취임 이후 44명 활동가 퇴사, 초단기 3개월 채용, 관리자들의 어용노조 가입, 노조탄압, 노조와해 컨설팅 의혹 등을 언급하며 “반노동 악질 사업장에서 벌어지는 탄압이 시민단체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라 노조 고현선 지회장은 “전진경 대표가 동물 폭행을 전면 부인하고 KK9이 소수 단체들을 모아 노동조합을 비난하고 유료 광고를 하는 것은 (두 단체가) 돈으로 묶여있기 때문”이라며 “민주적인 조직 운영 시스템을 회복하며 동물과 활동가 모두의 건강한 삶을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카라 노조 “카라, KK9 차명계좌 사용 협조..4년간 3억 탈세”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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