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이시돌 목장이 은퇴한 명예경주마의 안식처로 합류한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과 이시돌 농촌산업개발협회 리어던 마이클 조셉 대표이사는 지난달 29일 제주시 한림읍 성이시돌 목장에서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한 말복지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 같이 합의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성이시돌 목장이 ‘명예경주마 휴양사업’에 협력하는 것이다.
명예경주마 휴양사업은 훌륭한 성적을 거뒀거나 팬들의 큰 사랑을 받은 명마가 은퇴 후 좋은 환경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는 복지사업으로 마련됐다. 동물복지 증진과 함께 지역 관광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형태다.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안성팜랜드로 온 초대 명예경주마 ‘청담도끼’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10마리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날 업무협약을 통해 제주 성이시돌 목장이 두 번째 명예경주마 휴양목장으로 합류했다.
성 이시돌 목장으로 온 첫 명예경주마는 ‘이스트제트(마주 김영구)’다. 경주마 전적 32전 중 31전을 단거리 경주에 출전한 스프린터 경주마로, 2020년 서울마주협회장배 우승을 차지하며 단거리 슈퍼루키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날 이스트제트와 함께 명예경주마로 추가 선정된 말은 ‘당대불패(마주 정영식)’다. 대통령배 3연패, 농식품부장관배 우승 등 대상경주에서만 10승을 기록한 당대불패는 2013년 당시 한국 경마 최대상금인 29억원을 획득했다.
당대불패는 경주마 기부왕으로도 유명하다. ’당대불패‘의 정영식 마주는 ’당대불패‘의 이름으로 2011년부터 3년간 총 3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고, ‘당대불패’는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명예의 전당인 ‘아너 소사이어티’의 최초 동물회원으로 등재됐다. 당대불패의 기부금은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의 의족 등 장비 구입에 활용되며 그들의 도전을 응원했다.
한국마사회는 명예 경주마 휴양사업 이외에도 말과 사람 모두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복지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기환 회장은 “아름다운 제주도에서도 빼어난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는 성이시돌 목장이 휴양목장으로 새롭게 운영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경주마를 포함하여 전반적인 말복지를 위해 말산업육성 전담기관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전했다.
박범조 기자 qkrqjsw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