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축장 구출 말 돌봄봉사 펼친 국경없는 수의사회
개·고양이뿐 아니라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농장동물에게도 도움의 손길
생명존중 사회를 위해 수의학적 의료 활동을 펼치며 동물보호복지 정책을 제안하는 비영리 민간단체 (사)국경없는 수의사회(VWB, 대표 김재영)가 10일(일) 충남 공주시 소재 불법 도축장에서 구출된 말 16마리의 건강 회복과 돌봄을 위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봉사활동은 국경없는 수의사회 이인형 이사(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의 주도하에 서울대, 충남대, 경상국립대 수의대생 및 외부 봉사자 총 17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구조된 말들에게 필요한 위생 관리와 건초 급여, 산책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봉사활동은 이채은 학생(서울대 본2)이 총괄했고, 구체적으로 ▲마방 청소(톱밥 교체) ▲다리 씻기기 ▲발굽바닥 및 발굽 관리와 오일 도포 ▲빗질과 털 관리 ▲조마삭 산책 ▲건초 배분 등의 활동이 이어졌다.
봉사자들은 환경을 위생적으로 개선하고, 말들이 보다 안정된 상태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했다.
이인형 교수는 “국경없는 수의사회가 개·고양이를 넘어서,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농장동물의 복지에도 관심을 가지고 참여한 의미 있는 봉사 활동이었다”며 “아직도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많은 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을 총괄한 이채은 학생은 “봉사 현장이 멀리 떨어져 봉사 참여도가 저조할까 걱정했지만, 국경없는 수의사회 학생 회원들께서 많이 참여해 주셔서 봉사를 잘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구조된 말들이 빗질을 해줄 때마다 고개를 앞으로 내밀거나, 산책할 때 마치 강아지처럼 봉사자들을 졸졸 따라오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국경없는 수의사회 김재영 대표는 “불법 도축장에서 구조된 말들의 건강이 잘 회복되고 정서적 안정을 찾은 후 좋은 안식처에 입양될 수 있도록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