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마루에 아직 남아 있는 화성 번식장 구조견들..임시보호 손길 원해요

도심지 입양센터 늘리고 보험 지원도..유기동물 입양 확대 추진


9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대한수의사회가 1월 2일(목) 반려마루 여주에서 2025년을 시작했다. 반려마루 여주에 머물며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개들의 산책을 돕기도 했다.

반려마루 여주는 정식 개관하기도 전인 2023년 9월 화성에서 구조된 개들 583마리를 맡게 됐다. 수의사 봉사단체의 도움으로 긴급 중성화를 실시하고 빠르게 입양처를 물색했다.

경기도내 31개 시군 보호소에서 안락사 위기에 처한 유기동물을 데려와 입양 보내는 본연의 업무도 함께 수행했다.

그렇게 화성에서 온 구조견들 중 500여마리, 31개 시군 보호소에서 온 유기견들 중 180여마리가 입양되어 새 삶을 찾았다. 개관 1년만에 입양 업무가 궤도에 올랐다.

반려마루 여주는 자체 보호시설과 동물병원을 갖추고 유기동물에게 새 삶을 찾아주고 있다
대한수의사회 중앙회 사무처가 1월 2일 반려마루 여주에서 시무식을 열고 동물들의 산책을 도왔다

수의사인 반려마루 여주 박현종 센터장은 “정말 ‘기적’이라는 표현을 쓴다. 화성에서 개들을 구조한 후 2~3개월만에 5천명이 자원봉사를 와주셨다”면서 “요즘도 국회나 대기업에서 정기적인 봉사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시무식 행사에서 만난 이은경 경기도 반려동물과장은 “최근에는 본동물의료센터에서 봉사를 와 주셔서 보다 전문적인 진료가 필요한 개들을 봐주셨다”면서 “앞으로도 노령동물에 대한 케어 기반이 필요한만큼 도내 동물병원과의 봉사협력을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화성 번식장에서 온 개들 중 85마리는 아직 반려마루 여주에 남아 있다. 이중 50여마리는 이미 8세 이상으로 추정된다. 만성질환이 있거나 사료를 따로 먹여줘야 하는 등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개체들도 있다. 건강하고 어린 개체들에 비해 입양처를 찾기 어렵다 보니 아직 남아 있는 셈이다.

이은경 과장은 “이들을 관리하는데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보니 31개 시군 보호소에서 유기견을 데려와 입양시키는 일을 더 늘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입양까지는 어렵더라도 임시보호로 봉사해주신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시보호 기간의 사료나 건강관리는 반려마루 여주에서 제공된다고 덧붙였다. 임시보호는 반려마루 현장을 찾거나 경기도동물보호복지플랫폼에서 온라인으로도 신청할 수 있다.

반려마루에서 새 삶을 선물한 입양 가족들

경기도 반려동물과는 도청이 아닌 반려마루 여주·화성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반려마루 보호소 운영과 동물병원 진료부터 다양한 반려동물 지원 정책까지 담당한다.

반려마루는 매주 경기도내 시군 보호소에서 유기동물 5~10마리를 선발해온다. 동물병원에서 2주간 격리하며 건강검진과 백신접종, 동물등록, 중성화수술을 마친 후 입소한다.

유기동물 보호·입양 외에도 어린이·청소년 대상 견학과 교육, 반려동물 관련 행사 등을 열고 있다. 지난해 10월 반려동물 학과 26개와 관련 업체 32개소가 참여한 취업박람회를 처음 열었는데, 올해도 이어갈 계획이다.

반려마루 여주는 올해 반려견 운동장, 스포츠 공간, 동반 여가시설 등을 포함한 피크닉존을 개관할 계획이다.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이 과장은 “도내 반려동물 가족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공간”이라며 “피크닉 존이 완공되면 반려마루 여주의 조성도 일단락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려마루뿐만 아니라 일선 시군의 입양 저변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2021년부터 해마다 몇몇 시군을 선정해 반려동물 입양센터 조성을 지원하고 있다. 수원시내 도심지에 위치한 경기도 반려동물 입양센터가 모델이다. 광명·성남·구리·고양·남양주·안양을 이미 지원했고, 올해는 화성시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이은경 과장은 “도심지에 입양센터를 마련하고 입양희망자에 대한 교육도 실시해야 체계적으로 입양을 늘릴 수 있다”면서 “직영 보호소나 입양센터에 대한 환경개선에도 국가 예산이 지원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려마루, 시군 등 도내 공공 보호소에서 입양된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경기도 입양견 안심보험 지원사업’도 지난해 처음 도입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1년간 20만원 상당의 반려동물 보험을 지원하는데, 1천마리를 대상으로 한 사업이 조기에 마감됐을 정도다.

이 과장은 “올해 사업두수를 늘리려 했지만 아쉽게 예산을 확충할 수 없었다”면서 유기동물 입양 확대를 위한 지원이 늘어야 한다고 전했다.

반려마루에 아직 남아 있는 화성 번식장 구조견들..임시보호 손길 원해요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