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기동물∙안락사 심각성 한국과 비슷..해법은?
미국 유기동물 발생률 3%∙안락사율 50% ‘한국과 비슷’..해법은 입양과 보호자 지원
미국 동물보호단체인 ‘The Humane Society of US’(이하 HSUS)가 미국 내 유기동물 문제의 현황과 비전을 밝혔다.
HSUS의 베시 맥팔랜드 부대표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970년대 매년 1천5백만 마리를 안락사시켰던 데 반해 최근은 매년 3백만 마리 수준”이라며 “3백만 마리도 많은 것이지만 장족의 발전을 한 것”이라고 평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반려동물(개∙고양이) 사육두수는 6천4백만 마리에서 1억8천만 마리로 약 3배 증가했다. 2012년 조사결과 미국에서 매년 발생하는 유기견∙유기묘는 약 5~6백만 마리로서 전체 사육두수의 약 3%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맥팔랜드 부대표는 높은 안락사율을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았다. 매년 5~6백만 마리의 유기견∙유기묘가 보호소로 들어오는데 이중 평균적으로 절반이 안락사된다는 것. 맥팔랜드 부대표는 “HSUS와 여러 동물보호단체들이 ‘안락사율 제로’를 목표로 방법을 찾아나가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한국에서도 비슷한 수준이다.
2012년 농림축산검역본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개∙고양이 사육두수는 약 555만 마리로 추정되고 있다. 2012년 발생한 유기견∙유기묘는 모두 9만8천여 마리로, 전체 사육두수 대비 유기동물 발생률은 약 2%다.
보호소에서 죽음을 맞는 동물들의 비율도 47.7%(99,254마리 중 47,327마리)로 미국과 비슷하다.
미국 동물보호단체들은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유기동물의 입양과 반려동물 보호자 지원에 동물보호단체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애틀랜타의 비영리 동물보호단체인 라이프라인 애니멀 프로젝트(LifeLine Animal Project)는 쇼핑몰 등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로 보호 중인 동물들을 데리고 나가 적극적으로 입양에 나서, 85%에 달했던 보호소의 안락사율을 20%대까지 크게 감소시켰다.
또한 ‘포기 상담(Surrender Counseling)’ 프로그램을 도입해 반려동물을 포기하려는 주인의 어려움을 듣고 해결해줌으로써 유기동물 발생을 방지하고 있다.
라이프라인의 한 관계자는 “’포기 상담’을 진행해보면 보호자들은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관리∙훈련 부족을 겪고 있을 뿐, 진정으로 반려동물을 버리고자 하지는 않는다”면서 “저렴한 진료 기회를 제공하거나 기부된 사료를 공급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