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사 보기 : 불법 포획 남방큰돌고래 몰수 확정, ‘제돌이와 함께 자연으로’
퍼시픽랜드 불법포획 돌고래 몰수형 집행, 건강상태 양호한 2마리 방류적응 훈련 개시
건강문제 있는 2마리는 서울대공원으로 이동해 보호조치
붙잡혔던 돌고래들이 자유를 되찾았다.
대법원에서 지난 3월 28일 확정한 불법 포획한 남방큰돌고래에 대한 몰수형이, 지난 4월 8일 제주지검과 동물자유연대의 주관으로 집행되었다.
몰수된 돌고래 4마리 중 건강이 양호한 두 마리(춘삼이, D-38)는 8일 아침 퍼시픽랜드를 떠나 성산앞바다 가두리 양식장으로 이동했다. 불법 포획된 지 4년만에 고향 바다와 재회한 것이다.
춘삼이와 D-38은 앞으로 활어사냥, 인간격리 등의 적응훈련을 받게 된다. 이후 5~6월에 제돌이와 함께 제주시 김녕 앞바다로 이동하여 최종훈련을 받고 7~8월께 방류될 예정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방류비용문제에는 동물자유연대가 발벗고 나섰다.
동물자유연대는 시민모금을 통해 위 두 마리의 해상임시훈련비용을 마련하기로 했으며, 이에 관해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는 “천신만고 끝에 자유를 찾게 된 남방큰돌고래들이 원래의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을 만나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대국민모금에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나머지 두 마리(복순이, 태산이)는 잠정적으로 방류를 미루고 서울대공원에서 회복과정을 거친다.
복순이와 태산이는 입 주변이 비정상적이어서 훈련 상 위험이 있고,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 있다. 제주도에서는 마땅히 이들을 보호할 장소가 없어 같은 날 밤, 서울대공원으로 인계되었다.
복순이와 태산이의 서울 수송은 아시아나 특별화물기(OZ8522)를 비롯하여 서울대공원 수의사, 사육사 등 돌고래 전문가 20여명이 참여한 대작전이었다.
돌고래들은 당일 오후 5시에 퍼시픽랜드를 출발하여 밤 10시 20분에 아시아나 항공기에 탑승하였다. 이들은 가로 3m20cm, 세로 90.5cm, 높이 1m 크기의 특수 상자에 담겨 옮겨졌다. 머리 위 숨구멍을 통한 호흡을 원활하게 해주기 위하여, 특수 상자에 소량의 물을 채운 뒤 젖은 천으로 덮어주었다. 수의사 2명과 전문 사육사 2명이 함께 탑승하여 수시로 건강을 체크했다. 또한 화물 탑재 공간의 환기시스템을 가동하고 섭씨 15~19도로 온도를 유지하는 등 운송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하여 총력을 기울였다.
돌고래들은 다음 날 새벽 2시경 서울대공원에 인계되었으며, 회복정도에 따라 제돌이야생방류시민위원회 주관으로 별도의 일정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